오늘 아이티와 축구대표 평가전… 득점력 해결 과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6일 오후 8시 인천축구전용 경기장에서 아이티를 상대로 평가전을 치른다. 10일에는 전주월드컵 경기장에서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이 잇달아 예정돼 있다.
이번 평가전은 FIFA 주관 A매치 기간에 열려 유럽파를 적극적으로 호출했다. 25명 중 유럽파가 7명이다. 대표팀 명단 발표 이후 제주에서 아우크스부르크로 이적한 홍정호까지 포함하면 8명이다.
아이티와 크로아티아와 연달아 대결하는 이번 대표팀의 키워드는 단연 ‘유럽파’다. 호주, 중국, 일본 등과 차례로 대결한 동아시안컵 3경기에서 대표팀은 2무 1패, 1골 2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달 14일 벌어진 페루와의 평가전에서도 0-0으로 비겼다.
결과적으로 홍 감독 부임 이후 치른 4경기에서 대표팀은 단 1골에 그쳤다. 경기 내용이 이전과 비교해 크게 좋아졌다는 평이지만 골 가뭄에 대해서는 뾰족한 대책이 없어 보인다.
동아시안컵 이후 홍 감독은 “선수 점검은 모두 마쳤다”고 밝히며 큰 밑그림이 완성됐음을 시사했지만 페루전에서는 무려 15개의 소나기 슛을 시도하면서도 득점에 실패했다.
거의 매 경기 이후 “골 결정력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구상을 밝혔지만 매번 실패한 셈이다.
홍 감독은 앞선 4경기에서 국내 선수 점검을 어느 정도 마쳤다. 때문에 아이티전에서는 그간 대표팀에서 활용하지 못했던 유럽파가 공격 선봉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때마침 홍 감독은 최근 독일 현지를 방문해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선수들을 직접 관찰했고 대표팀으로 호출하기도 했다.
소속팀 VfL 볼프스부르크에서 주로 수비 역할을 맡았던 구자철은 이번 대표팀에서 공격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홍 감독은 그를 공격수로 선발했다. 대표팀의 골 가뭄과 무관하지 않다.
구자철이 최전방까지 오가는 전천후 공격수로 출격할 경우 주로 2선에서 활약했던 지동원이 원톱을 맡고 손흥민, 김보경, 이청용 등이 선발 자리를 놓고 경합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일정상 유럽파를 대거 소집하는 것이 쉽지 않은 만큼 공격 라인 전체를 유럽파들에게 맡길 가능성이 충분한 셈이다.
아이티는 FIFA 랭킹 74위로 56위의 한국이 부담을 느낄 만한 강팀은 아니다. 하지만 홍 감독은 여전히 “선의의 경쟁”을 강조하며 “승패보다 강팀을 만나도 기복 없이 우리의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팀을 만들고 싶다”는 뜻을 보이고 있다. 승패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팬들은 승리와 함께 시원한 득점포를 원하고 있다. 대표팀 감독 부임 이후 아직 첫 승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홍 감독이 내용과 결과에서 모두 이기는 축구를 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