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 1위 ‘STX중공업’… 경영진 대폭 물갈이 예고
10월 첫째 주(9월30일~10월4일) 코스피지수는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장기화 우려감에 2000선을 반납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27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갔지만 미국 정부 셧다운 우려 심리를 극복하지 못했다.
지난 4일 1996.98포인트로 마감한 코스피는 지난주(2011.80)보다 14.82포인트(0.74%) 하락했다.
한 주간 외국인은 9482억원어치의 주식을 매수하며 27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5874억원, 2755억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외국인에 맞섰다.
◇화승알앤에이, 자사주 매입…21% 상승
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4일까지 화승알앤에이의 주가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화승알앤에이는 21.18% 상승했다. 이 기간 주가는 1만4400원에서 1만7450원까지 올랐다.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 화승알앤에이는 현지호 부회장의 자사주 매입 소식에 강세를 보였다. 화승알앤에이는 현지호 부회장이 2일 시간외 매매를 통해 94만2938주를 매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현지호 부회장은 현승훈 회장에 이어 2대주주로 올라섰다.
이어 자화전자가 13.14% 올라 상승률 2위를 보였다. 주가 역시 1만8650원에서 2만1100원으로 올랐다.
동양이 법정관리를 신청함에 따라 코스피200 제외가 유력시되는 가운데 자화전자가 제조업군 내 유력한 예비 종목으로 꼽히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김영성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동양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발생, 코스피200지수 편입종목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며 “제조업인 동양의 제외로 제조업군 내 유력한 예비 종목은 크라운제과, 자화전자, 광동제약”이라고 밝혔다.
지난주 상승률 3위에는 합성피혁 제조사 백산이 이름을 올렸다. 백산는 5220원에서 5830원까지 올라 상승률 11.69%를 기록했다. 경기회복에 따른 실적 상승 기대감으로 인해 기관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삼화콘덴서와 리바트가 각각 10.92%, 9.93% 상승세를 보였다. 아울러 엔케이(9.82%), 한국콜마(9.07%), 동원수산(8.97%), 서흥캅셀(8.17%), 크라운제과(8.12%) 등도 동반 상승세를 나타냈다.
◇STX 그룹주 하락, STX중공업·엔진…각각 17%, 13% 하락
지난주 유가증권 시장에서 가장 높은 하락률을 기록한 종목은 STX중공업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에서 이달 4일까지 하락률은 17.52%로 이 기간 주가는 4565원에서 3765원으로 떨어졌다.
STX조선해양을 비롯해 STX중공업과 STX엔진 등 이른바 STX조선그룹 이 채권단과의 자율협약 체결에 성공했다.
산업은행은 조만간 경영진추천위원회를 열어 STX중공업의 새 대표이사를 포함한 경영진을 새롭게 구성할 예정이다. STX엔진의 대표이사도 바꿀 계획이다. 양사는 모두 이달 29일 임시 주주총회가 예정돼 있다.
한진칼은 같은 기간 17.33% 주가가 빠지며 유가증권시장 하락률 2위를 기록했다.
지난주 급등세를 보여던 한진칼이 3분기 실적 부진과 비성수기 진입에 대한 우려 탓에 주가가 하락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국제선 여객 수송 실적이 고성장하고 있지만, 성장폭의 대부분이 저비용 항공사에서 나오고 있다”며 “올해 3분기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은 2038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4.9%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주 하락률 3위와 4위는 현대상선, 한진해운으로 나타났다. 해운업체들의 실적과 직결된다는 BDI(발틱운임지수)가 오르는 데도 해운주 주가는 내림세를 보였다.
김민지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현대상선에 대해 “3분기 컨테이너 물동량이 증가했으나 운임이 크게 상승하지 못했다”며 “9월 국경절 물량 증가를 기대했으나 기대치를 밑돌았다”고 분석했다.
KDB대우증권은 한진해운에 대해 “3분기 실적이 기존 추정치를 하회하지만 9월 운임 급락에도 선방했다”고 밝혔다.
이스타코는 14.36% 빠지며 하락률 5위를 기록했다. 디아이도 13.10% 하락했으며 동부제철(-13.10%), STX엔진(-13.08%), 영원무역홀딩스(-12.70%), 롯데관광개발(-12.63%) 등도 동반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