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영 고려아연 명예회장 부자 또 알란텀 지원 나설까

입력 2013-10-15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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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째 유증 참여·차입금 대여 불구 적자 못벗어나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알란텀에 최창영 고려아연 명예회장과 장남인 최내현 알란텀 사장이 참여할지 관심을 끌고 있다. 알란텀은 최 회장 부자의 단기차입금 지원과 유상증자 참여 등 지속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창립 이래 적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알란텀은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3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주 발행가액은 액면가와 동일한 5000원으로 600만주의 신주가 발행될 예정이다. 구주주 청약예정일은 오는 15일 납입일은 24일이다.

알란텀은 영풍그룹이 디젤차량용 매연저감장치 개발·제조사업을 위해 2008년 8월 설립한 업체다. 하지만 5년이 지난 현재까지 정상적인 사업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매년 수십억에서 수백원원대의 적자가 발생해 자본금만 까먹고 있다. 이에 최창영 고려아연 명예회장과 최 회장의 장남 최내현(최 제임스 성) 알란텀 대표가 매년 수백원 규모로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대여금을 내주는 등 운영자금 지원에 나서고 있다.

알란텀 설립 초기 회사 지분 보유는 최 사장의 0.95%가 유일했다. 또 2008년과 2009년 실시한 200억여원 규모 유증에는 고려아연과 코리아니켈, 케이지엔지니어링 등 그룹내 계열사들이 참여했다. 최 창영·내현 부자가 알란텀 유증에 참여해 자금 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2010년부터다.

그해 12월 알란텀은 2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고 실권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최 사장이 100억원, 최 회장이 50억원 규모의 신주를 가져갔다. 창영·내현 부자는 이듬해인 2011년 95억여원, 2012년 2월과 5월에 각각 100억원 규모로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수 년간 실시된 유상증자에 두 부자가 인수한 실권주 규모는 490억여원에 달하며 이에 따라 최 회장 지분율은 16.84%, 최 사장 지분율은 22.89%로 불어났다.

두 부자의 알란텀 지원은 유상증자에 그치지 않는다. 알란텀은 2012년 10월 최 회장으로부터 50억원, 최 사장으로부터 50억원씩 단기차입금을 조달했으며 2013년 2~3월에도 100억원을 빌렸다. 그러나 두 부자의 아낌없는 지원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좋지 않았다.

설립 첫해 매출이 전무했던 알란텀은 2009년 7억여원, 2010년 31억원, 2011년 115억원으로 불어나 성과를 내는 듯 했으나 지난해 50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또 영업이익은 2008년 40억원 적자를 시작으로 2010년 148억원 손실, 2012년 205억원 손실 등 적자폭이 커지고 있다. 순이익은 2008년 43억원 손실에서 지난해 190억원 손실로 대폭 증가했다. 두 부자의 유증 참여에도 알란텀의 손실 규모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자본잠식률이 2008년 11.5%에서 2010년 26.8%, 2012년 42.7%로 늘어났고 결국 감자비율 58.12%의 자본감소와 대규모 추가 증자로 돌아왔다.

회사 관계자는 “최종적으로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두 부자의) 증자 참여가 예상된다”면서 “회사 실적은 올해에도 좋지 않았으며 가시적인 성과는 (언제 이룰지) 안보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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