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자, “아프리카서 죽어가는 수없는 아이들 보며 신에게 묻고 싶었다”

입력 2013-10-30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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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혜자(사진=노시훈 기자 nsh@)

6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서는 김혜자가 작품을 선택한 계기를 밝혔다.

김혜자가 30일 서울 서초동의 한 연습실에서 진행된 모노드라마 ‘오스카! 신에게 보내는 편지’의 연습실 공개 행사에서 주인공 소년 오스카가 ‘하나님에게 보내는 3번째 편지’의 연기를 선보였다.

김혜자는 이날 ‘오스카! 신에게 보내는 편지’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우리의 인생과도 비슷한 점이 많아 마음에 들었다”고 입을 열었다.

김혜자는 이어 “작가 에릭 엠마누엘 슈미트가 아이의 죽음을 놓고 쓴 것이지만, 10대, 20대, 30대 등 여러 나이에서 겪을 수 있는 경험이 담겨 있어 흥미로웠다. 프랑스 원작에서도 ‘신한테 보내는 편지’가 부제다. 그래서 우리도 전에 상연된 바 있는 ‘오스카와 장미할머니’라는 이름보다 ‘오스카! 신에게 보내는 편지’가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혜자는 “우리가 신한테 물어보고 싶은 게 많지 않나. 개인적으로 아프리카에 가서 아파서 죽고 배고파서 죽는 많은 아이들을 보며 ‘왜 이 아이들은 이렇게 죽어야 하나요?’ 등을 생각했다. 우리 모두 신에게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을 것이다. 소년의 입을 통해서, 어린 아이를 통해서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질문들을 신에게 묻는 것이 이번 연극이다. 신이 전능자인지 궁금해하며 우린 이야기를 많이 하지 않나. 신에게 묻고 싶은 이야기들이 이 연극 안에 참 많이 담겨 있었다. 그래서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김혜자가 연기하는 ‘오스카! 신에게 보내는 편지’는 백혈병에 걸린 열 살 소년 오스카와 소아 병동의 외래 간호사들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장미 할머니의 나이를 넘어서는 우정 이야기이다.

김혜자는 모노드라마의 형식으로는 처음 시도되는 이번 공연에서 장미할머니 역을 맡아 환자 오스카의 마지막 12일간의 일상에 대해 이야기 한다. 김혜자는 오스카와 장미할머니의 대화 속에서 두 역할을 소화 해내는 것 외에도 감초역할을 하는 오스카의 부모님과 오스카의 순수한 사랑 페기 블루, 친구들인 팝콘과 아인슈타인에 이르기까지 홀로 약 10여명의 역할을 소화 해낼 예정이다.

연극 ‘보이체크’, ‘아버지’ 등을 통해 관객과 소통 해 온 연출가 함영준의 지휘아래 공연될 김혜자의 모노드라마 ‘오스카! 신에게 보내는 편지’는 11월15일부터 12월29일 서울 영등포에 위치한 타임스퀘어 CGV신한카드아트홀에서 공연되며 지난 17일부터 각 예매사이트를 통해 티켓 예매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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