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 프랑스 관객을 울리다…실제판결 소식에 한숨 ‘푹푹’

입력 2013-11-0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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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관객 앞에 선 이준익 감독(사진 = 파리한국영화제)

영화 ‘소원’이 프랑스 관객을 울렸다.

지난 10월31일 오후 8시 40분(현지시각), 제8회 파리한국영화제에서는 이준익 감독의 9번째 작품 ‘소원’이 관객과의 문답 시간을 가졌다.

영화 상영 전 무대에 오른 이준익 감독은 “오늘 10월의 마지막 밤, 할로윈 데이인데 ‘소원’을 보러 와 줘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소재보다는 주제 때문에 연출한 작품이다. 선입견 없이 봐주길 바란다”며 연출의도와 인사를 전했다.

잠시 후, 상영 내내 훌쩍이는 소리가 가득했던 상영관에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불이 켜지자, 많은 관객들은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냈다. 다시 무대에 오른 이준익 감독에게 프랑스 관객들은 많은 질문을 건넸다. 대부분의 프랑스 관객들은 ‘소원’을 통해 큰 감동을 받았음을 밝혔으며 아역 배우의 연기지도, 의사소통, 촬영환경에 대해 많은 궁금증을 표했다.

이에 이준익 감독은 “이 영화는 매우 고통스러운 영화였기에, 현장에서는 단 1분도 웃음이 끊이질 않으려고 노력했다. 아역배우의 어머니, 아역연기 지도자, 심리학 박사가 항상 현장에 함께했고, 아역배우가 연기하고 난 후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매 장면 상담사와 연구의 과정을 거쳤음을 밝혀 프랑스 관객들을 안도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아역배우 이레가 이해하기 어려운 장면에선 어머니와 먼저 이야기를 나눠, 어머니와 딸 그들만의 의사소통방식으로 장면에 대한 이해를 모두 마친 후에 꼭 촬영에 임했다”고 전했다.

이준익 감독은 또 “이레는 극중 아빠, 엄마인 설경구, 엄지원의 좋은 연기 속에서 정말 좋은 반응을 매번 보여주었다”며 매 촬영마다 2시간이 넘는 분장을 하느라 힘들었을 이레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또한, “민감한 소재인 만큼 아동성폭행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이 논의되었다. 전세계 곳곳에서 이런 가슴 아픈 일을 겪은 피해자와 가족들이 있다. 더 이상 숨지 않고, 상처에 지지 말고 이겨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영화 속 판결이 실제 판결과 동일하다는 추가 설명에 프랑스 관객들의 한숨 소리는 더욱 깊어졌다. 하지만, 영화 개봉 후 한국의 온라인상에서는 아동성폭행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는 법 개정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다는 설명에 안도하였다.

이날 프랑스 관객들은 “어린 아역배우의 연기는 가히 최고, 어떠한 말로도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극장 전체에 눈물이 가득했다”, “완벽한 시나리오와 배우들의 완벽한 연기조화”, “마음이 아파서 죽을 거 같다”, “오랫동안 기억과 마음에 남을 명작”, “어마어마한 감동”,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본 한국영화다. 너무 놀랍고 가슴 뛴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소원’은 2일까지 누적 관객 수 262만5437명을 동원하며 장기흥행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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