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카드’ 결합 유효기만 만료땐 환금성도… 올 매출 400억 목표
현대인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은 신용카드. 신용카드를 꺼내 뒷면을 한 번 살펴보자. 작게 나열돼 있는 제조번호 앞에 ‘BS’란 영어가 쓰여 있다면 그 카드는 ‘바이오스마트’에서 제조한 것이다. 연간 4000만장 이상의 카드를 만들어내며 일반 전자카드 시장의 70% 이상을 선점한 1위 기업이 바로 바이오스마트다. 바이오스마트가 박혜린 회장을 필두로 새로운 도전을 준비 중이다. 국내외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해 희소성이 높은 카드 제작에 나선 것이다.
바이오스마트는 70개가 넘는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아시아인들이 사용하고 있는 씨티카드의 한 종류를 도맡아 제작하고 있을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BS’가 새겨진 신용카드가 전 세계인들의 지갑 속에 꽂혀 있을 날이 머지 않아 보인다.
바이오스마트의 올해 성과 중 하나는 두바이로부터 ‘골드카드’를 수주한 것이다. 박혜린 회장이 2년 전부터 ‘하이 프리미엄 카드’, ‘하이 퀄리티 카드’ 시장의 중요성을 예견하면서 준비해온 것이 빛을 발한 것이다. 바이오스마트는 자체적으로 이 프리미엄 카드를 ‘스페셜카드’라고 부르고 있다.
두바이에 공급하는 바이오스마트 스페셜카드는 금 10돈을 함유한 이른바 ‘골드카드’다.
골드카드의 아이디어 발상은 ‘환금성’에서 시작했다.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일반카드는 유효기간이 지나면 폐기되기 마련이다. 이에 바이오스마트는 신용카드를 단순한 결제 용도가 아닌 희소성을 갖춰 소장가치가 있는 아이템으로 변화시킨 것이다.
골드카드의 유효기간이 끝나면 카드를 되팔아 현금화한다는 역발상 콘셉트다. 바이오스마트는 연내에 금 1돈 내지 2돈을 함유한 골드카드도 출시할 계획이다.
골드카드의 성공은 박 회장의 ‘용병술’과 바이오스마트의 기술력이 합쳐져서 가능했다. 박 회장은 비장상회사를 포함해 10여개 회사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인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박 회장은 스페셜카드 연구를 위해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보석 유통회사 ‘코를로프’ 직원이 바이오스마트 직원들과 협업해 아이디어를 낼 수 있도록 묘책을 냈다.
작년부터 시작된 골드카드 연구는 올해 카드계 양대산맥인 마스터카드와 비자카드의 인증을 받으며 본궤도에 올라섰다. 마스터카드와 비자카드는 각각 마스터와 비자의 인증을 받은 공장에서만 카드를 제작할 수 있다.
박 회장은 “카드는 고온에서 휘어지는 등의 불량 현상이 발생하면 안되는데 이번에 금으로 만든 카드는 특히 강도, 열 테스트는 물론 보안과 안전성을 갖출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이번 두바이 골드카드 목표 수주량은 약 30억원(한 장당 500만원) 규모다.
바이오스마트의 프리미엄카드 사업에 대한 국내외 관심은 뜨겁다.
박 회장은 최근 중국에서 열린 카드업과 관련한 글로벌 회사의 아시아본부 회의에 참석해 프리미엄카드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실시했다. 그 결과 해외 각국에서 프리미엄카드에 대한 문의가 쇄도했고, 샘플북은 금세 동이 났다.
박 회장은 “금을 대체하는 것이 돈이고, 돈을 대체하는 것이 카드인 만큼 카드시장은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을 충분히 갖고 있다”며 “기존에 출시된 향수카드, 거울카드와 같이 다양한 콘셉트의 고부가가치 카드를 제작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스마트는 프리미엄 시장 진입에 힘입어 올해 매출 400억원, 영업이익 50억원의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
박혜린 회장은 스페셜카드 제작으로 카드 라인업을 다양하게 구축한 만큼 수출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우선 일반카드의 경우 신용카드 사용률이 낮은 아프리카와 같은 저개발국가를, 스페셜카드는 아시아 지역에서 중국, 일본 시장을 주요 마켓으로 각각 내다보고 있다.
박 회장은 “카드 제작은 고난이도 기술이 집약된 작업인데 바이오스마트는 불량률 0% 수준을 유지하고 있을 만큼 기술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바이오스마트만의 독보적인 행보로 세계시장을 겨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