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고 스마트폰, 난방비(전기요금) 절약 제품 등이 쏟아져 알뜰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우선 전기요금 인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난방비를 줄일 수 있는 방한용품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G마켓의 최근 한 달간 온수매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6% 뛰었다. 전열선 대신 따뜻한 물을 순환시키는 온수매트는 전력 사용량과 전자파가 적다는 평가를 받으며 인기몰이 중이다. G마켓에서는 창문에 붙이는 보온필름 매출도 89% 증가했다.
11번가에서도 최근 한 달 동안 방풍 비닐커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0%, ‘뽁뽁이’로 불리는 에어캡은 80% 늘었다. 두 제품은 대표적인 저비용 단열용품으로 꼽힌다.
11번가 엄경미 생활·주방팀장은 “주로 전문가를 통해 이뤄졌던 난방설계가 불황을 맞아 생활밀착형 상품 위주의 능동형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고폰의 인기도 높다. 11번가는 지난 달부터 중고폰을 모은 ‘리본(Reborn) 휴대폰’ 기획전을 운영하고 있다. 갤럭시S와 노트, 아이폰 등이 9만~30만원대다. 11번가 중고거래 전문관 ‘중고스트리트’에서도 중고 휴대폰이 판매 순위 평균 5위 정도로 판매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옥션 역시 지난달 중고폰 판매량이 작년보다 40% 늘었다. 옥션 측은 휴대폰 신제품이 출시되며 중고폰 시장에 최신 기종이 유입됐을뿐 아니라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중고폰 거래 서비스가 더욱 활성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옥션 집계에 따르면 중고폰 중에서도 특히 저렴한 기종의 판매가 5배 이상 증가했다.
옥션 김인치 디지털디바이스팀장은 “경기 불황으로 고가의 휴대폰이나 요금제가 부담스러운 고객을 중심으로 중고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이동훈 수석연구원은 “저성장이 지속되면서 ‘아껴 쓰고, 바르게 쓰며, 똑똑하게 쓰는’ 소비현상이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