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포커스]대기업, 경제 살리는 투자 안한다

입력 2013-11-1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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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신규계열사 109곳 중 제조업 10곳 불과 ... 부동산·SI·용역·도소매 등 연관업종 선호

국내 대기업집단들이 신규계열사를 편입하면서 내부거래를 통해 회사를 단기간에 키울 수 있는 업종을 여전히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말까지(대기업집단 지정달인 3월 제외) 국내 대기업집단이 신고한 신규계열사수(금융업 제외)는 109개다. 대기업집단은 총자산규모가 5조원인상인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을 말한다.

국내 대기업집단의 신규 계열사 중 57곳은 신규 설립된 회사이며 나머지 52곳은 지분취득 등에 따른 편입된 계열사다.

신규계열사 중 제조업을 영위하는 업체는 10곳으로 전체 109곳의 10%가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99곳은 비제조업체다.

업종별로 보면 부동산 관련업종이 18곳으로 비제조업체 중에 16.5%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서비스업(15.5%)이 뒤를 이었다. 올해 들어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발전업을 영위하는 신규계열사가 11곳으로 나타났다. 방송관련 업체도 8곳으로 비교적 많게 나타났으며 SI(시스템통합)업체도 7곳으로 분석됐다.

특히 대기업집단이 올해 편입한 신규계열사 중 내부거래와 개연성이 높은 업종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집단들의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계열사들의 업종은 대부분 부동산, 도소매, 사업지원서비스, SI업체 등에 집중돼 있다. 이 업종에 속한 신규계열사수는 전체 109곳 중 56곳에 이른다.

반면 투자와 고용효과가 큰 제조업 진출이 올해 들어 크게 줄어들었다. 공정위의 대기업집단 계열회사 변동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7년 5월부터 2011년 4월까지 편입된 신규계열사는 652곳에 이른다. 이중 제조업은 160개로 연평균 40개다.

이는 대기업집단들이 올해 내부거래 규제 이슈에도 불구하고 그룹내 일감을 통해 회사를 쉽게 키울 수 있는 업종 진출을 선호하고 있음을 방증하고 있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불경기다보니 많은 투자금이 들어가는 신규 제조업체 설립 등에 대한 부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중소기업 업종 제한 등에 따라 진출할 수 있는 제조업 분야도 제한적인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 10월말 현재 국내 대기업집단 계열사수는 1765개로 지난해말 1791개보다 26개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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