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캅’ 수출 해외반응 후끈… 일본.중국 공략 가속
얼마 전 일본 경제지 니혼게이자이 신문의 자매 월간지 닛케이트렌디는 ‘2013 히트상품 베스트 30’을 발표했다. 편의점 커피, 모바일 게임 ‘퍼즐&드래곤즈’가 1·2위로 각각 선정된 가운데 한국제품이 8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바로 부강샘스의 침구 살균 청소기 ‘레이캅’이다. 한류 열풍을 몰고왔던 드라마 ‘겨울연가’가 2004년 1위, ‘막걸리’와 ‘K-팝’이 2011년 각각 7위, 21위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는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이 10권에 랭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미 정체기로 접어든 청소기 시장에서 건강에 민감해진 소비자들의 수요를 파악해 틈새시장을 공략한 부강샘스의 노력이 빛을 발한 것이다. 1978년 창립 이후 자동차 스프링으로 국내 제조산업의 기틀을 다진 부강샘스가 가전사업 분야에서 또 한 번의 도약에 시동을 걸었다.
◇올해 레이캅 매출 400억… 일본 이어 중국·미국 공략= 부강샘스는 지난 2005년 건강가전사업부를 신설하고 레이캅을 개발했다. 국내에서 레이캅은 현재 5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는 침구 살균청소기 시장에서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일본에서는 요도바시카메라, 비쿠카메라, 에디온와 같은 가전 매장 1400여곳에 입점해 있다. 일본을 비롯해 미국, 중국, 영국, 홍콩 등 해외 24개국으로 수출도 되고 있다.
레이캅의 높은 인기는 ‘2030’ 싱글족, 간편한 가전을 선호하는 실버가구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점 등 국내외 주거 현황에 착안한 것이 비결이다. 또한 연 매출의 7%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노력도 이 같은 성과를 거두는 데 큰 몫을 담당했다.
올해 해외와 국내 판매 비중이 8대 2일 정도로 해외 시장에서 레이캅에 대한 평가가 높다. 부강샘스는 가시적 성과를 거둔 일본 시장에 이어 내년부터는 중국과 미국 시장으로 마케팅을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의 경우 이미 지난해 상하이법인을 설립하고 프리미엄 가전제품을 콘셉트로 현지 시장 활동에 첫발을 내디뎠다. 올해 중국 내 매출이 지난해 대비 약 5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어 시장 안착의 청신호는 켜진 상태다.
이성진 대표는 “중국은 최근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자녀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건강가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침구청소기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개척하며 온라인 쇼핑몰과 전자 전문매장, 백화점 등을 통해 판매되고 있고 향후 홈쇼핑을 비롯한 각종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강샘스는 전체 매출액을 작년보다 100억원 증가한 7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레이캅의 매출은 지난해 250억원에서 150억원 증가한 400억원으로 잡았다.
◇‘전통사업’ 스프링 제조 경쟁력도 지속 강화= 부강샘스는 건강가전사업부뿐만 아니라 30년 넘게 이어오고 있는 스프링 사업 경쟁력도 동시에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부강샘스는 1978년 창립 이후 1990년대 들어 디젤 엔진 연료분사장치에 사용되는 스프링을 연구·개발하는 등 자동차 시장의 성장에 많은 기여를 했다.
또한 스웨덴 내 기업과 기술제휴로 가솔린 엔진에 사용하는 엔진 밸브 스프링의 소재개발과 생산에 성공해 르노삼성자동차, 볼보, 자동차 부품회사 델피에 공급하기도 했다.
부강샘스는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올해 5월 세계적 자동차 부품 업체인 일본 ‘덴소(DENSO)’에서 선정한 ‘2013 글로벌 우수 협력사 상’을 수상했다. 전 세계 1만여 협력업체 중 6개의 협력업체가 수상했는데 한국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부강샘스가 우수 협력사로 선정된 것이다.
부강샘스는 △세계 일류 수준의 금형설계 및 제작 기술 △저비용, 고효율의 대량생산 기술 △초정밀, 고품질의 품질관리 기술 △다양한 종류의 자재 운용 및 관리기법 △설계 기술과 최신식 설비를 활용한 신속한 샘플 및 양산 대응 △친환경적 생산 시스템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이성진 대표는 “제품에 작은 오류라도 발생할 경우 전량 폐기하고 다시 제조하는 엄격한 품질관리가 현재 레이캅 제품 개발 및 생산에도 반영되면서 좋은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신사업분야 뿐만 아니라 기존 부강샘스의 제조 사업 부문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