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두 주가 7월 이후 50% 이상 급등…119달러 재산으로 쭝칭허우 와하하그룹 회장 제쳐
중국 최대 인터넷검색업체 바이두의 로빈 리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2위 부자로 도약했다.
블룸버그억만장자지수에서 로빈 리 CEO가 119억 달러(약 12조5700억원) 재산으로 2위였던 쭝칭허우(118억 달러) 와하하그룹 회장을 제쳤다고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다롄완다그룹의 왕젠린 회장이 현재 중국 1위 부자다.
바이두 주가가 나스닥에서 지난 7월16일 응용프로그램(앱) 개발업체 91와이어리스웹소프트 인수 발표 이후 50% 이상 뛰면서 리 CEO 재산도 급증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리 CEO는 바이두 지분 20.8%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또 전자상거래업체 360바이진둥 지분 1%도 갖고 있다.
로빈 리는 지난 1년간 4개의 인수ㆍ합병(M&A)에 총 19억 달러를 쏟아붓는 등 공격적인 경영전략을 펼쳤다. 이 가운데는 소셜커머스업체 노오미닷컴과 동영상 스트리밍업체 PP스트림 등이 포함됐다.
브린캐피털의 애널리스트인 파윈 장과 린룽은 지난달 말 보고서에서 “바이두는 연구ㆍ개발(R&D) 역량 강화와 전략적인 인수를 통해 모바일 부문에서 경쟁력을 강화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바이두 투자의견을 ‘매수’로 제시했다.
바이두의 자회사인 여행정보 사이트 취나(Qunar)는 이달 초 미국 기업공개(IPO)를 통해 1억6700만 달러를 조달하기도 했다.
로빈 리 CEO는 지난 1968년 산시성 양취안의 평범한 공장 근로자 집안에서 4남1녀 중 넷째 아들로 태어났다. 1991년 베이징대정보관리학과를 졸업하고 나서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주립대에서 전산학과 석사학위를 받았다.
다우존스에서 인터넷 검색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근무했다. 구글 설립자들이 검색 알고리즘을 개발한 1997년 무렵 로빈 리도 검색 아이디어를 상사에게 제시했으나 퇴짜를 맞았다.
리 CEO는 이에 다우존스에서 퇴사한 뒤 인포시크에서 근무하다가 1999년 말 귀국해 친구인 쉬융과 함께 바이두를 설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