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이 보수성향 사이트나 블로그, 카페, 트위터 등에 올라온 글을 자동 전송프로그램으로 인터넷에 대량 살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야당 소속 법사위원들은 4일 국회 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의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의 2차 공소장변경에 따른 범죄일람표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개인의 일탈행위’라는 국정원 해명과 달리 ‘조직적 선거개입’ 정황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분석결과 국정원 직원들은 보수성향 인터넷 매체와 트위터, 블로그 등을 ‘트위터 피드’와 ‘트윗 덱’이라는 봇(bot·자동으로 트위터 계정을 만들어 댓글을 한꺼번에 퍼 날라주는 프로그램)프로그램을 이용해 대선이나 정치 관련 글을 전송했다.
야당 법사위 간사인 이춘석 민주당 의원은 “종합 뉴스 사이트는 다양한 콘텐츠가 하루에도 수백 건 전송되기 때문에 자동 프로그램으로 내용을 거를 수 없어서 극우 사이트만 연결한 것”이라며 “국정원이 링크한 곳은 정제되지 않은 욕설과 확인되지 않은 허위정보, 국민을 좌우로 가르는 내용이 태반”이라고 밝혔다.
서기호 정의당 의원은 “박사모는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는 글이 주로 게재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국가기관 대선개입 사건의 관련 사실관계를 왜곡하는 내용의 글이 올라온다”며 “그밖에 보수성향 개인 블로그나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모임’ 등의 보수 진영 카페를 인용했다”고 말했다. 또 “국정원이 ‘봇’을 통해 전파한 해당 사이트에 돈을 지급했는지 등에 대한 수사가 밝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추석 전후로 안철수 의원의 지지도가 높아지자 국정원이 ‘박근혜 후보가 안 후보에 근소하게 앞선다’는 언론보도를 202개 봇계정으로 대량 전송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