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대표 쪽방촌 밀집지역인 영등포 쪽방촌이 따뜻하고 안전한 보금자리로 탈바꿈했다.
서울시는 '쪽방촌 리모델링 사업'으로 영등포동 4가 426번지 일대 441가구 중 225가구의 리모델링을 완료했다고 10일 밝혔다.
시는 작년 95가구(1개 동)에 이어 올해는 130개 쪽방(28개동)의 리모델링을 진행했다. 나머지 216가구에 대해선 늦어도 2015년까지 순차적으로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쪽방촌에 소방, 전기 등 안전시설을 설치함과 동시에 도배, 장판, 단열시설 등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주민 대부분이 함께 사용하는 공동생활공간을 위생적이고 안전하게 바꾸는 게 주요 골자다. 시는 올 한 해 예산 11억을 투입했고 자치구인 영등포구가 협력해 각 쪽방촌 건물주의 동의로 진행됐다.
아울러 시는 임시주거시설을 마련해 공사 중에 머물 곳이 없는 가구가 입주해 살다가 공사가 끝나면 돌아가고, 공사를 시작하는 다른 가구가 다시 입주하는 순환주택 방식으로 운영 중이다.
쪽방촌과 인접한 영등포역 고가차로 아래 도로부지에 자리한 임시주거시설은 총 3층 연면적 535.35㎡에 방 36개, 공동주방, 공동화장실 등 커뮤니티 시설 등을 갖췄다. 또 각 방엔 전기패널 난방시설과 이중창을 설치해 추운 겨울에 이곳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했다.
시는 리모델링을 한 주택은 5년 동안 임대료를 올리지 않도록 건물 수유주와 협의하고 영등포 쪽방촌의 쪽방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는 광야교회에서 이를 관리·감독하기로 상호 협조하고 있다.
한병용 시 임대주택과장은 "영등포 쪽방촌 리모델링 사업을 모범 사례로 정착시켜 나머지 쪽방촌, 고시원 등 열악한 주거시설을 개선하고 시민들의 보편적 주거복지 기준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