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0일 방송발전방안을 발표하면서 지상파 방송사에 대한 중간광고를 허용할 것임을 시사하자,시청자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비난여론이 들끓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방송통신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등 3개 부처는 10일 지상파의 방송광고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내용을 포함한 방송산업발전종합계획을 발표했다.
방송통신위원회 엄열 과장은 중간광고와 광고총량제와 관련해 “지상파 뿐 아니라 타 방송사 재원 안정화를 고려해 종합적인 제도 개선 측면에서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고 규제 완화 방안의 하나로 중간광고를 허용할수 있음을 시사하는 정책이 발표되자마자, 시청자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있다.
일부 시청자들은 SNS를 통해 지상파 방송 시청거부 운동을 펼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시민들은 "드라마나 오락프로그램 도중에 광고가 돌출한다면 정말 짜증날 것"이라며 "지상파 방송사들이 자체 프로그램 품질을 높여 경쟁력을 높이면서 국내외 프로그램 판매매출,광고단가 인사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지,5000만 국민들에게 불편함을 강요하는 정책을 내놓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맹비난했다.
네티즌들은 “이제 지상파에서 본방을 사수하는 유일한 장점이 사라졌다”며 “케이블과 유료방송 모바일 시청률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정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단체들은 집단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상파에 중간광고를 허용하면 광고주가 프로그램 내용을 좌지우지할 수 있어 공공성을 크게 훼손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방송주파수는 기본적으로 공적 자산"이라며 "경영효율화 등을 통해 경영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케이블 TV 업계 역시 광고수익 악화를 이유로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반면 지상파들은 숙원사업인 중간광고를 이번 기회에 반드시 관철시킨다는 입장이다.
방송시장의 크기는 그대로인데 채널 수는 급격히 늘어 광고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점, PC 다운로드나 모바일을 통한 시청도 급증해 광고수익이 크게 악화돼 중간광고 도입은 어쩔 수 없다는 점 등을 내세우고 있다.
단국대 커뮤니케이션학부 전종우 교수는 ‘위기의 지상파, 새로운 활로의 모색’ 세미나에서 “국내 광고 시장 규모는 제한적인데 광고만을 미디어 운영 모델로 설정하면 미디어 성장과 발전은 불가능하게 된다”며 “미디어가 광고 이외의 수익 모델 발굴에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