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누적 음반판매 1220만장
그룹 동방신기(유노윤호·최강창민)가 데뷔 10주년을 맞이했다. 2003년 12월 26일 첫 선을 보인 동방신기는 무서운 속도로 성장해 한국 430만장, 일본 787만장 등 한일 양국에서 1220만장이란 엄청난 앨범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2008년에는 공식 팬클럽 회원수 80만명으로 기네스 기록에 등재되기도 했다.
현재 동방신기는 K팝 한류의 선봉에 서서 일본 시장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2005년 일본에 정식 데뷔한 동방신기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취했다. 초기 동방신기의 싱글 앨범 판매량은 1만장대, 정규 앨범도 5만장을 넘는 수준이었다. SM엔터테인먼트의 일본 진출 노하우를 집약시킨 이들은 끊임없는 활동으로 현지인들의 생활 깊숙이 파고들며 한류 선풍을 일으켰다.
2007년 발매한 12번째 싱글 ‘서머 드림’이 일본 오리콘 일간 싱글 차트 1위를 차지하면서 동방신기의 비상은 시작됐다. 16번째 싱글 ‘퍼플 라인’으로 드디어 주간 차트 정상을 차지한 이들은 2008년 일본 8개 도시 투어에서 15만명을 동원했다. 이후 동방신기는 2009년 ‘꿈의 무대’라 불리는 도쿄돔(1회 5만석 규모) 무대에 오르는 데 성공했으며 올해는 해외 가수 최초 닛산 스타디움 공연(1회 7만석 규모)을 개최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동방신기의 경제적 가치가 웬만한 중소기업을 뛰어넘는다는 사실이다. 동방신기는 올해 일본 7개 도시 돔투어를 통해 85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티켓 매출만 우리 돈 950억원, 각종 MD 상품 매출을 더하면 1000억원이 훌쩍 넘는다. 지난해 일본 9개 도시에서 3개월에 걸쳐 펼쳐진 투어 역시 티켓과 MD 상품 판매액을 더해 96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한해 100만장 이상의 앨범을 팔아치운 2010년에는 음반 매출만 1300억원을 기록했다. 당시 동방신기보다 많은 앨범을 판매한 아티스트는 일본의 국민그룹 아라시뿐이었다. 박성현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박사는 “동방신기는 반한류 움직임과 관계없이 2014년에도 뜨거운 인기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최초 5명의 멤버로 출발한 동방신기가 2009년 소속사와 분쟁을 겪으며 동방신기와 JYJ(믹키유천·영웅재중· 시아준수)로 분리된 점은 한국 스타시스템의 낙후성을 보여준다. 동방신기는 26일 기자회견에서 “10주년을 맞이한 것은 팬들이 같이 지켜나갔기 때문”이라고 의미심장한 소감을 밝혔다.
(사진=방인권 기자 bink7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