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철도역사 자폭 테러로 16명 사망...동계올림픽 비상

입력 2013-12-30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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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위도 자폭 테러 가능성 제기돼

▲러시아 소치에서 700km 떨어진 남부 볼고그라드 철도역사에서 29일(현지시간) 자폭 테러가 발생해 최소 16명이 사망했다. 사진은 이날 폭발 당시 현장. 볼고그라드/AP뉴시스

소치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러시아에서 기차역 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16명이 사망해 비상이 걸렸다.

리아노보스티통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낮 12시45분께 소치에서 약 700km 떨어진 러시아 남부 도시 볼고그라드 철도역 1층 출입구 부근에서 일어난 폭탄테러가 발생했다.

블라디미르 마르킨 연방수사위원회 대변인은 “한 여성이 역사 입구의 금속탐지기 앞에서 폭탄을 폭발시켰다”며 “폭발이 역사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일어난 점과 다른 여러 정황을 감안할 때 테러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수사당국은 사망자가 16명이라고 발표했으나 볼고그라드 주 정부에서는 18명이 사망하고 40여 명이 부상당했다고 전하는 등 피해 상황 파악이 엇갈리고 있다.

현재 부상자는 40~5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대부분은 역사 안에 있던 승객으로 금속탐지기 근처에서 근무 중이던 경찰관 1명도 사망하고 3명이 부상당했다.

연방수사위원회는 이날 터진 폭발물의 위력이 TNT 10kg의 폭발력에 해당할 만큼 강력했다고 밝혔다.

볼고그라드는 러시아 연방으로부터 분리 독립을 추구하는 체첸과 다게스탄, 올림픽 개최도시 소치와 멀지 않은 곳이다. 현재까지 자신의 소행이라고 밝힌 단체가 없으나 그동안 체첸 반군들이 소치 올림픽을 방해하기 위해 테러를 자행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어 이번 폭발이 그 목적으로 이뤄진 것이라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특히 테러 용의자가 여성으로 알려지면서 ‘블랙 위도(검은 과부)’의 자폭 테러 가능성이 제기된다. ‘블랙위도’는 러시아 연방 정부의 반군 소탕 작전에서 남편이나 친인척을 잃고 복수 차원에서 자폭 테러를 감행하는 무슬림 여성들을 말한다.

앞서 지난 10월 볼고그라드에서는 버스 안에서 검은 과부의 자폭 테러가 발생해 7명이 사망하고 40여 명이 부상당한 바 있다.

내년 2월 소치 동계올림픽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크고 작은 테러사건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시민 안전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라고 명령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정부는 전국 모든 역사와 공항 등에 경찰 병력을 증강 배치하고 승객 수화물 검색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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