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체 펀드의 순자산이 주식형 펀드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채권형·부동산·특별자산펀드가 증가하면서 전년말 대비 20조8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8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13년 펀드시장 결산’에 따르면 2013년말 현재 전체 펀드의 순자산은 2012년말 대비 20조8000억원이 증가해 328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설정액은 17조6000억원 늘어나 334조9000억원으로 나타났다.
펀드 유형별로는 채권형펀드의 순자산이 8조9000억원, 부동산이 4조3000억원, 특별자산이 4조6000억원 증가한 반면 주식형 펀드의 순자산이 6조2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주식형펀드의 순자산 감소는 국내경기회복의 불확실성 및 해외투자에 대한 불안감 지속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이에 국내주식형펀드와 해외주식형펀드는 모두 순자산이 전년말 대비 각각 1조9000억원, 4조3000억원 감소해 63조3000억원, 16조8000억원으로 조사됐다.
국내주식형펀드의 경우, 2013년 국내주식시장이 미국의 양적완화축소방침 시사 및 일본의 엔화약세정책 등으로 국내경기회복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주가지수가 박스권에 묶임에 따라 국내주식형펀드 투자자의 고점환매 투자패턴이 반복된 것으로 풀이됐다.
채권형펀드는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국내채권형펀드가 전년말 대비 20% 증가했으나 해외채권형펀드는 원화강세로 소폭 증가에 그쳤다. 국내채권형펀드의 순자산은 전년말 대비 8조5000억원 증가해 50조5000억원을, 설정액은 8조8000억원 늘어나 50조3000억원이다. 해외채권형펀드의 순자산과 설정액은 전년말 대비 각각 4000억원 증가해 5조6000억원을, 45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부동산펀드와 특별자산펀드는 연중 꾸준한 자금순유입으로 지난해 말 각각 4조3000억원, 4조6000억원 증가해 24조2000억원, 26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주식시장의 더딘 회복으로 대체투자대상을 찾는 투자자에게 부동산 및 특별자산펀드가 합리적 위험수준에서 금리이상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대체투자수단으로서의 인식된 것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됐다.
펀드 유형별 비중에서도 순자산총액 기준 주식형펀드는 여전히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나 지난해 24.4%로 전년(28.0%)과 비교해 감소한 가운데 부동산 및 특별자산펀드의 비중은 전년 13.5%에서 지난해 15.4%로 올라 꾸준히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