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찬 청마의 해를 맞았지만 IT업계의 분위기는 유난히 차분하고 긴장된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지난해 포털 규제 논란과 게임사 구조조정, 게임 중독법 등이 업계를 휩쓸고 간 탓인지 새해를 마주하며 잔뜩 긴장한 분위기다. 특히 한 해의 비전을 제시하고 희망을 다지는 시무식이 간소해지거나 생략하며 업무에 집중하고 있다.
먼저 2011~2012년 코엑스에서 대규모로 시무식을 진행했던 넥슨은 올해는 별도 행사 없이 서민 대표가 사내공지로 시무식을 대신했다. 서민 대표는 판교에서 20살을 맞는 넥슨의 새로운 100년 비전을 선포, 새출발을 다짐했다.
서 대표는 “넥슨이 올해로 만 20살이 된 만큼, 청년다운 성숙함과 뜨거운 열정으로 더 먼 미래의 꿈을 꿀 단계”라면서 “지금까지 넥슨이 추구하고 쌓아온 가치들을 동력 삼아 전 사원의 가슴을 힘차게 뛰게 할 더 큰 비전을 함께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매년 시무식의 키워드를 외부에 공유하고 새해의지를 밝혀왔던 엔씨소프트는 올해의 키워드와 김택진 대표의 신년사를 외부에 공개 하지 않기로 했다.
엔씨소프트의 시무식은 지난 6일 사내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로 김택진 대표가 새해 사업방향을 설명하고 직원들을 격려하며 ‘혁신’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네오위즈는 시무식을 생략하고 이기원 대표가 사내 메일로 직원들을 독려했다. 위메이드는 공식적으로 진행되는 시무식이 없으며, 새해 차기작 준비를 위해 매진하고 있다.
게임업체들의 간소한 시무식은 차분하며 치열한 글로벌 경쟁과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지난해 포털 규제로 엄청난 성장통을 겪었던 대표 포털 3사의 시무식은 진행되지 않았다.
다음 커뮤니케이션은 지난해 말 서울과 제주 사옥을 잇는 송년회를 진행하고 특별한 신년 행사 없이 바로 업무를 시작했다. 3억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한 라인을 통해 모바일에 주력하고 있는 네이버는 공식적인 시무식이나 종무식을 진행하지 않고 바로 업무를 시작하는게 관행이다. 새해가 밝으며 차분하게 글로벌 SNS로 자리 매김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지난해 싸이월드와 싸이메라의 분사를 추진키로 한 SK컴즈는 비장한 각오로 새해 업무에 바로 돌입했다. 글로벌 포토 SNS로의 전환을 준비 중인 싸이메라는 해외법인 또는 해외 사업자와의파트너십 등의 직접 진출 형태를 통해 해외 시장 공략에 돌입한다. 또 네이트 검색의 외부 사업자 제휴를 위해 다음과 협의 중인 SK컴즈는 네이트 콘텐츠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