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국민카드, 롯데카드를 이용하고 조모씨는 지난 9일 오전 9시45께 서울중앙지검 점담범죄팀 수사관을 사칭하는 자로 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정체 불명의 발신자는‘사건번호와 검찰청 사이트’를 알려주면서 조씨의 성명과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도록 했다. 확인해보니 조씨가 피의자로 돼 있는 특별범죄 수사내용이 화면에 떴다.
검사를 사칭하는 자는“공모자중 몇 명을 구속 수사중”라며“민원인이 260명의 피해자 및 공모자와 은행직원이 연루된 1000억원의 사기사건에 피의자로 신고돼 있으나 사전수사 결과 피해자로 판단되니 수사에 협조하라”며 농협에 통장개설을 하게 하고 검찰청 사칭 사이트에 연결된 금융감독원 사이트에서 주민등록번호, 계좌 비밀번호, 보안카드 번호를 입력하도록 유도해 1200만원을 빼내갔다.
# NH농협, KB국민카드를 이용하고 있는 송모씨는 ‘신청하신 대출금리가 0%입니다’,‘신용등급이 2등급 하락했습니다. 확인하세요’ 등의 문자가 계속 와 일일이 삭제하고 있으며 캐피탈사를 사칭하는 직원 등으로 부터 매일 수시로 대출안내 전화가 최근 급증해 민원을 제기했다.
금융소비자연맹(이하 금소연)은 카드사(KB국민, 롯데, NH농협 카드사)에 이어 저축은행, 캐피탈에서도 개인정보가 광범위하게 유출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유출된 카드사 회원에게 보이스피싱과 대출강요 등 소비자 피해 사례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13일 밝혔다. 금소연은 소비자 피해를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해 피해사례를 모집하고 있다.
금소연에 따르면 금융사들의 개인정보 유출 카드사 회원들이 ‘보이스피싱, 대출강요, 신용등급 하락’ 등의 문자와 전화가 최근에 집중적으로 오는 피해를 보고 있다.
카드사에서 유출된 정보는 본인의 성명, 휴대전화번호, 직장명, 주소 등 개인정보뿐만 아니라 카드사용 내역도 일부 포함돼 카드를 어느 마트·극장· 병원·대중교통 등을 이용하는지 사생활까지 노출되며 보이스피싱, 사기대출 등 각종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다.
금소연은 “최근 개인정보 유출 카드사 회원들이 실제 피해를 당하고 있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만큼 문자, 전화를 받고 있으며 내 개인정보가 유출돼 어디까지 유통되고 있는지, 어떤 수법으로 범죄에 이용될 지 모르는 불안 공포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검찰은 철저히 조사해 유출시기, 유통 단계 범위 등을 명백히 밝히고 개인정보를 불법 수집해 이용하는 자를 색출ㆍ엄벌에 처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간 금융사들의 수많은 고객정보 유출이 있었지만 금융감독원은 기관경고,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 부과, 임원 경고, 직원 견책 등 솜방망이 제재로 감싸기에 급급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소연 강형구 금융국장은 “금융사들의 개인정보유출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임직원의 높은 보안의식을 함양시키고 금융사들은 개인정보 보호에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할 것이며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