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어디가?’ 시즌2, ‘시청자 반감’ 어떻게 이겨낼까 [최두선의 나비효과]

입력 2014-01-20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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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어디가?' 시즌2(사진 = MBC)

MBC ‘일밤’의 코너 ‘아빠! 어디가?’는 순수함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아빠! 어디가?’가 기존 여행 리얼 버라이어티의 한계를 넘어 높은 인기를 얻을수 있었던 이유는 아이들의 순수함을 잃지 않으려 했던 기획의도에 있었다. “윤후에게 ‘아빠! 어디가?’를 보여주지 않는다”고 말한 윤민수의 말은 제작진과 아빠들이 얼마나 아이들을 배려하는지 단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아이들의 순수함을 잃지 않게 하려는 노력은 시청자들에겐 진정성으로 다가갔다. 이제 ‘아빠! 어디가?’에 출연하는 아이들이 누구의 아들, 딸인지 중요하지 않다. 톱스타이든 조연배우이든 스포츠스타이든 이미 시청자들에겐 친근한 대상이 됐다. 내 아이, 조카가 커가는 모습을 보는 소탈한 행복이 ‘아빠! 어디가?’에 묻어났다. 가장 보통의 존재, 즉 일상에서 주는 행복은 ‘아빠! 어디가?’가 가진 가장 큰 경쟁력이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시즌2 출연자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감이 다수에 의해 형성된다. 이기적이고 독특한 표현방식으로 사회적 반감의 대상이 된 보수 성향 온라인커뮤니티사이트 ‘일베’의 용어를 사용한 김진표의 출연이 그렇다. 김진표는 문제가 된 ‘운지’ 등의 용어가 인터넷 신조어인줄 알고 사용했다고 장문의 해명을 전했지만 주말 저녁 ‘아빠! 어디가?’를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던 시청자들이 찝찝한 것은 당연지사이다.

▲'아빠! 어디가?' 시즌2(사진 = MBC)

한 번 부정적으로 바뀐 시선은 갖가지 논란을 양산한다.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안정환의 아들 안리환 역시 “타 방송에 많이 출연했다”는 이유로 ‘아빠! 어디가?’의 순수성을 훼손시킬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존재한다. 19일 예고편이 방송된 이후에는 ‘미남미녀’ 아이들에 대한 반감마저 제기됐다.

첫 방송도 하기 전 걱정이 많을 수밖에 없다. 특히 다양한 생각과 의견을 갖고 일부 출연자에 대한 반감을 가진 시청자와 네티즌이 쏟아내는 의견은 아이들에게 엄청난 상처가 될수 있다. 그럼에도 정작 출연진과 제작진의 기존 입장은 확고하다. 그 누구의 하차도 없다는 것이다. 사실 김성주와 민율, 윤민수와 후, 성동일과 성빈 등 기존 멤버들에겐 이 같은 해프닝이 달가울 리 없다. 프로그램의 주체는 아이들이고, 따가운 눈초리 역시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다가올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시즌2의 흥망성쇠는 새로 투입된 아빠와 아이들이 얼마나 시청자들과 친해지느냐에 달렸다. 김진표, 안정환, 류진 등이 낯을 가릴 수밖에 없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열어야 한다. 비결은 시즌1에 있다. 아이들의 순수함과 이를 뒷받침하는 부성애이다. 인기를 의식한 인위적인 모습은 독이다. 진정성 있는 아빠와 아이들의 모습만이 지금 시청자들의 머릿속에 뿌리깊이 박혀있는 선입견을 씻는 유일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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