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과 경기도시자 등 수도권의 패권을 놓고 후보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경기도는 현역인 김문수 도지사가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 무주공산이 된 상황에서 가장 뜨거운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그 어느 곳보다 당내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 원유철 의원은 여의도 당사에서 일찌감치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원 의원은 ‘경기창조밸리’와 ‘경기평화밸리’ 조성을 통해 ‘창조경제 구현과 일자리 창출, 통일의 전진기지’로서 이기는 경기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정병국 의원도 21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한 시간 더 행복할 수 있습니다’ 출판기념회를 열고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이 자리에서 정 의원은 ‘경기 3.0시대’ 구상을 바탕으로 한 구체적인 공약을 소개할 계획이다.
민주당에서는 지난 2일 원혜영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이날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경기도를 바꾸고 그 힘으로 대한민국을 혁신하겠다”고 밝히며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어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은 15일 경기도 수원 경기도의회에서 ‘평생 살고 싶은 경기도를 만들겠습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출마를 선언했다.
같은 당 김진표 의원도 21일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한다. 특히 경복고 선후배 사이인 김 의원과 원 의원은 경기지역 교통정책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19일 버스 준공영제와 순환철도망인 경기하나철도(G1X)를 제시했고, 원 의원은 ‘경기대중교통공사’ 설립을 통한 ‘버스공영화’ 추진 공약을 발표했다.
한편 윤곽이 잡힌 것으로 보였던 서울시장 후보는 김황식 전 총리가 최근 언론에 나온 ‘출마설’을 부정하면서 다시 안갯속에 빠졌다. 여당은 20일 이혜훈 최고위원이 성황리에 출판회를 마친 가운데 정몽준 의원의 출마설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정 의원은 23일부터 내달 초까지 미국을 방문,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초청 만찬에 참석하고,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과도 만날 계획이다. 이 같은 행보와 관련해 불출마를 선언했음에도 선거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야권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철수 신당 간 ‘양보론’을 놓고 티격태격하고 있다. 20일 안 의원의 ‘양보받을 차례’ 발언으로 커진 신경전은 박 시장이 “시민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제가 백번이라도 양보해야 된다”고 말하며 진화되는 양상이나, 이후 안철수 신당측이 후보를 낼 경우 본격적인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도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