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센터 북새통…대기시간 최장 5시간
KB국민·NH농협·롯데카드 등 금융사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현재까지 카드 3사에 재발급 및 해지·정지 등을 신청한 회원이 총 70만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21일 이들 카드 3사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으로 카드 재발급을 신청한 고객은 농협카드 33만854명, 국민카드 16만7000명, 롯데카드 5만1200여명이다.
개인정보 유출 사실 조회는 국민카드 309만명, 롯데카드 200만명, 농협카드 186만2671명 등 총 700만명에 달하는 회원이 자신의 정보유출 사실을 조회했다.
농협카드의 경우 해지 및 정지 건수가 각각 10만2838건, 9만3161건이 접수됐다. 국민카드와 롯데카드는 해지·정지 신청 건수를 따로 밝히지 않고 있다. 두 카드사의 해지·정지 건수가 통계에 포함될 경우 이번 사고로 카드 사용을 거부한 고객의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전날에 이어 이날도 해당 카드사 영업점과 은행 등에 카드 해지·정지·재발급을 요청하는 방문자가 쇄도했다. 홈페이지와 콜센터에도 고객 민원과 문의가 폭주해 서비스가 또 다시 마비되기도 했다.
이날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내 롯데카드센터에는 카드를 재발급 받으려는 고객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고객센터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면서 번호표를 뽑는 기계가 고장, 카드센터 관계자는 피켓이나 확성기를 통해 고객들에게 대기시간을 안내했다.
고객 대기시간이 최장 5시간에 달하자 카드센터 측은 비타민 음료와 과자를 나눠주기도 했지만 기다림에 지친 일부 노인 고객들은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카드사들은 고객정보 유출과 관련한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소집해 각 영업점과 콜센터의 인력을 확충하도록 지시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각 카드사의 홈페이지가 다운되거나 콜센터 연결이 지연되고 있어 고객들의 불편은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