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치권에서는 출판기념회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6·4 지방선거와 7월 재보선 선거를 위한 출마를 앞둔 사실상 ‘출정식’으로서 기능할 뿐 아니라, 당 지도부를 비롯해 고위공무원과 연예인, 지지자들이 모이는 만큼 주목도도 높아 세를 과시할 기회이기도 하다.
수도권에서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을 살펴보면, 지난 20일 새누리당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 중인 새누리당 이혜훈 최고위원의 행보가 눈에 띈다. 이 위원은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저서 ‘우리가 왜 정치를 하는데요’의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황우여 대표, 최경환 원내대표, 홍문종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가 함께했으며,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새누리당 서청원 김무성 이인제 의원과 ‘잠룡’ 정몽준 의원 등 핵심 인사들도 참석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된 경기도에서는 여야 후보들이 앞다퉈 출판기념회를 통해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은 21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1시간 더 행복할 수 있습니다’ 출판기념회를 열어 도정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정 의원은 저서에서 서울보다 앞선 일자리·교육·문화를 갖춘 ‘경기 3.0 시대’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지난 5일 출마를 선언한 같은 당 원유철 의원은 이미 지난해 11월 자전에세이집 ‘나는 오늘도 도전을 꿈꾼다’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이에 맞서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로 나선 원혜영 의원도 다음달 17일 출판기념회를 열기로 하고 구체적인 일정을 조율 중이다.
인천시장으로는 새누리당 이학재 의원이 오는 25일 인천 숭의동 아레나 파크에서 인천 발전 비전을 담은 저서의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이 의원은 내달 말 출마를 공식 선언한 뒤 본격적으로 선거전에 뛰어든다.
부산에서는 새누리당 서병수 의원이 지난 17일 해운대 벡스코에서 저서 ’일하는 사람이 미래를 만든다’ 출판기념회를 열고 부산시장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이 자리에는 최경환 원내대표를 비롯해 중진인 서청원, 김무성, 정몽준, 이인제, 김기현, 홍문종 등 지도부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민주당 김영춘 전 최고위원은 지난 14일 저서 ‘김영춘의 희망찾기’ 출판기념회를 열고 부산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행사에는 손학규 전 대표와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 등 당 중진들이 대거 참석해 성황리에 마쳤다.
호남에서는 21일 전북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한 민주당 유성엽 의원이 앞서 14일 전주 오펠리스 컨벤션웨딩홀에서 출판기념회를 성황리에 개최한 바 있다. 유 의원은 평소 국가관과 전북 발전의 길을 담은 ‘지방이 나라다‘와 전북의 문화와 역사적 자산을 길로서 표현한 ‘전북의 길! 문화와 생명’ 등 두 권의 저서를 선보였다. 이날 행사에는 김원기 전 국회의장과 유종근 전 도지사, 천정배 민주당 상임고문 등이 참석했다.
대전에서는 민주당 권선택 전 의원과 정용기 대덕구청장 그리고 송용호 전 충남대 총장 등 무려 3명의 후보가 출판기념회를 통한 출마 선언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이 같은 출판기념회는 시·도지사를 넘어 각 군소지역의 시장·군수 및 교육감 경쟁에 나선 후보들 역시 적극적으로 세몰이에 활용하는 모습이다.
한편 새누리당 류성걸 의원은 출마와 별개로 22일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하지만 선거를 앞둔 ‘대목’을 맞아 지난 9월 이후 불과 4개월만에 또다시 기념회를 열어 해당 지역구 정치인들을 당황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