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택 회장“관련 문건 꾸준히 확인, 회계는 삼일 통해 적법한 기준 맞춰 이뤄져”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분식회계 의혹에 대해 ‘최악의 경영상황을 가정한 시나리오일 뿐’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11일 홍기택 KDB금융그룹 회장은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극심한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최악의 상황을 반영한 내부문건일 뿐”이라고 밝혔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해 말 대우건설이 국내·외 건설현장 40여곳에서 1조원 가량의 부실을 감췄다는 내부제보를 접수, 감리에 착수했다. 금감원은 산업은행과 대우건설 제무제표가 사실상 연결된 점을 감안해 두 회사와의 연관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대우건설 최대주주는 산업은행이 100% 지분을 가진 ‘KDB밸류 제6호 사모펀드’다. 대우건설 지분 50.75%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금감원의 속행에 대해 업계 안팎에서는 강만수 전 회장을 비롯한 'MB맨'을 겨냥한 수사가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산은과 대우건설 측은 국내 남아있는 미분양주택을 해소할 수 있는 전략을 세우거나 해외사업의 원가절감 방안을 고안하기 위해 만든 서류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홍 회장은 “건설경기 악화 때문에 대우거설은 늘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야한다”며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작성한 내부 문서를 분식회계로 몰고 가는 것은 억측”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산은도 대우건설로부터 관련 문건을 꾸준히 받아왔다”며 “회계는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적법한 기준에 맞춰 이뤄졌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