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 미국 스피드스케이팅 부진, "유니폼과 싸우는 것 같았다"

입력 2014-02-14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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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되고 있는 미국 대표팀의 유니폼(오른쪽). 미국 대표팀 관계자는 허리를 숙여 달릴 때 등 부분의 벤틸레이션 부분으로 공기가 들어와 저항을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사진=뉴시스)

미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의 부진이 유니폼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하 WSJ)은 14일(한국시간) 미국이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부진을 겪는 이유가 유니폼 때문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미국은 남자 1000m 최강자 샤니 데이비스가 스피드스케이팅 올림픽 3연패를 노렸지만 8위에 그쳤고 여자 1000m 세계신기록 보유자 헤더 리처드슨도 7위에 머무르며 부진했다.

WSJ에 따르면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에게 지급한 유니폼은 등 부분이 통풍이 잘되는 재질로 만들어져 있다. 유니폼 제작사 '언더아머'는 이 최신 유니폼이 열기가 쉽게 배출시켜 선수의 기량을 더 끌어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 대표팀 관계자들은 실제로는 공기와의 마찰이 심해져 속도를 더디게 한다고 말했다. 특히 선수가 최고 속도를 내기 위해 허리를 굽혀 낮은 자세를 취할 때 등 부분 배출구 부분으로 공기가 들어와 저항을 느끼게 된다고 밝혔다.

심지어 한 스케이팅 선수는 “스퍼트 자세에서 달릴 때는 유니폼과 싸우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리처드슨 등 미국 스케이트 선수들은 미국으로 유니폼을 보내 등 부위 다른 소재로 덧데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WSJ는 데이비스가 결선에서 최고의 스타트를 했음에도 레이스 후반이 되면서 스피드가 크게 떨어진 것도 유니폼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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