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외대 최정운
경주 리조트 붕괴사고 희생자 가운데 이벤트 사회자 최정운(43)씨의 사연이 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애도 물결이 이어졌다.
고인은 부산외대에 설치된 합동장례식장에 몸을 누이지 못한 채 부산 수영구의 한 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됐다. 꽃다운 나이에 생을 마감한 대학생 9명의 빈소에는 정치권을 비롯한 각계에서 조문 발길이 끊이지 않고 애도가 쏟아지고 있었다. 반면 최씨의 빈소는 찾는 이가 없어 하루 내내 쓸쓸하기만 했다.
이 같은 사실은 방송인 안선영씨가 19일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리면서부터 퍼지기 시작했다.
안씨는 트위터에 "소치 올림픽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어젯밤 있었던 어이없는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사고로 꽃 같은 9명의 청춘과 생활전선에서 열심히 일하던 한 명의 가장이 숨졌다"며 "학생들과 달리 혼자 이벤트업체 직원이라 보상대책회의에서도 배제될까 걱정"이라고 최씨의 이야기를 전했다.
안씨는 "고인은 저의 경성대학교 연극영화과 8기 선배"라며 "따로 장례식장으로 모셨다는 소식을 접했는데 고인과 유족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도록 따뜻한 관심과 함께 합당한 보상합의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소식을 접한 뒤 '잊혀진 희생자'였던 40대 가장 최씨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는 네티즌이 늘고 있다. 한 네티즌은 "대학생들의 죽음이 워낙 충격적이라 거기에만 여론이 집중했는데, 얼마나 유족들의 마음이 아팠을까"라고 씁쓸해했다.
한 네티즌은 "사고 당한것도 슬픈데, 얼마나 외로웠을까? 눈물나"라고 명복을 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