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스케이트 국가대표 김연아가 소치동계올림픽에서 20일(현지시간) 은메달에 그쳤다.
피겨퀸 김연아의 무난한 금메달 획득을 예상했던 해외 언론도 완벽한 그의 연기에 비해 낮은 점수를 줬다며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날 심사위원들은 소트니코바에게는 쇼트에서 가산점 8.6점, 프리스케이팅에서는 14.11점의 가산점을 준 반면 김연아에게는 가산점을 거의 주지 않았다.
프랑스 AFP통신은 ‘소트니코바가 김연아를 상대로 논란이 많은 금메달을 차지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소트니코바는 더블 루프를 뛰면서 착빙에 실수가 있었으나 김연아와 동메달리스트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가 오히려 실수 없는 클린 연기를 펼쳤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스포츠 전문매체 레퀴프지는 인터넷판을 통해 “심판들이 러시아에 금메달을 줬지만 (소트니코바는) 자격이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미국의 올림픽 중계 채널인 NBC방송도 경기 결과가 발표되자 자사 트위터에 “김연아가 은메달을, 17세의 소크니코바가 금메달을, 코스트너가 동메달을 땄다. 이 결과에 동의하는가?”라는 글을 올렸다.
NBC 캐스터 알렉스 골드버거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는 오늘 잘했지만 김연아는 도둑 맞았다”고 평가했다.
스포츠 전문 방송 ESPN은 홈페이지에 소트니코바의 금메달 획득에 대해 ‘빙판 위의 홈 어드밴티지(Home-Ice Advantage)’라는 제목으로 일침을 가했다. 이후 수위가 지나치다고 여겼는지 ‘스트니코바가 김연아를 속상하게 만들다’로 제목을 변경하기도 했다.
은반을 떠난 스케이트 스타들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잇달아 내놨다.
1980년대 피겨 선수로 활약했던 독일의 카타리나 비트도 독일 국영 ARD방송에서 경기해설 도중 김연아의 2위에 대해 “이 결과가 당황스럽지 않을 수 없다”며 “이번 대회 스코어에 대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카타리나 비트는 1984·1988년 올림픽에서 2연패를 달성한 선수로 올림픽에 앞서 김연아의 2연패를 예상했다.
1990년대 은반의 요정으로 불린 미셸 콴(미국)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믿을 수 없어(Unbelivable)”라는 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