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월째 순감세 KT ‘눈물’…나홀로 순증 LGU+ ‘방긋’
올해 1, 2월 번호이동 건수가 240만여건을 기록한 가운데 이동통신 3사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가입자가 크게 늘어난 LG유플러스는 웃고 있는 반면, KT는 순감폭이 크게 늘면서 울상을 짓고 있다. SK텔레콤은 가입자 감소폭이 대폭 줄어 그런대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OTA)에 따르면 지난달 알뜰폰(MVNO)을 포함한 이동통신 번호이동건수는 123만6689건(자사번호이동 제외)으로 집계됐다. 1월 116만2369건에 이어 올해 들어 두달 연속 100만건을 넘었다. 2009년 6월 147만5746건 이후 4년8개월만에 가장 많은 번호이동이 이뤄진 것이다.
업계에선 “번호이동이 두달 연속 120만건을 초과한 것은 이통 3사가 영업정지 제재를 앞두고 막바지 가입자를 모으기 위해 보조금을 살포했기 때문”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에따라 번호이동 건수는 보조금 과열 등 통상 이동통신 시장의 혼란 정도를 나타내고 있다. 번호이동 건수가 많을 수록 보조금이 많이 지급된 결과라는 것이다.
그동안 가장 많은 가입자를 빼앗겼던 SK텔레콤은 지난달 1만8358명(알뜰폰 포함)의 가입자를 잃어 순감폭을 크게 줄였다. 알뜰폰을 제외한 이동통신 3사간에서는 오히려 2392명의 순증을 기록하는 등 선전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매달 평균 5만6000여명이 빠져나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통사 본원적 경쟁요소인 통화품질이나 T로밍 등 우수한 상품서비스를 소비자들이 알아주면서 가입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미래부가 조사한 통신품질 평가 지수에서 SK텔레콤은 LTE-A, LTE, 3G, 와이파이 등 4개 분야에서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경쟁사들은 SK텔레콤의 선방 이유를 시장 점유율 50%를 지키기 위해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보조금을 대거 투입한 결과라고 비난하고 있다.
이에 반해 KT는 지난달 4만9055명(알뜰폰 포함)의 가입자를 잃었다. 알뜰폰을 빼더라도 2만8188명의 순감을 기록했다. 이로써 KT는 지난해 3월 이후 12개월째 순감 추세를 이어갔다.
KT 관계자는 “최근 4개월 동안 순감폭이 가장 높다"며 "경쟁사들이 보조금을 앞세워 가입자를 빼앗아 갔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같은 기간 LG유플러스와 알뜰폰은 가입자가 순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LG유플러스의 경우 2만5796명(알뜰폰 포함)의 가입자가 순증했다. LG유플러스는 알뜰폰을 빼고서도 1만9069명의 순증을 나타냈다. 알뜰폰은 4만8344명의 순증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