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가능성·엔진고장·조종사 의도 등 너무 많아
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다 이륙 2시간 만에 실종된 보잉777-200 여객기(편명 MH370) 사고 원인이 다양하고 거론되고 있다. 게다가 이번 사고기는 지난해 7월 아시아나항공 샌프란시스코 공항 사고 당시 기종과 같은 것으로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우선 전문가들은 조종사들이 신호를 보낼 여유조차 없었던 것 같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 조종사들이 오토파일럿(자동항법장치)을 끈 상태에서 방향 감각을 상실한 채 수동으로 기체를 몰다 변을 당했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물론 방향 감각 상실 가능성은 낮지만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기체 잔해의 크기도 원인 분석의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 잔해가 넓게 퍼져 있으면 비행기가 공
중 폭파됐다는 근거가 돼 폭탄 테러나 대규모 기체 파손 주장이 제기될 수 있다. 반대로 잔해 규모가 작을 경우 비행기가 추락하다 바다와 부딪치면서 부서졌다는 추정을 할 수 있다.
실제 테러 공격을 당했을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항공기 탑승자 중 2명이 도난 신고가 된 여권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항공기 납치 후 추락도 가능한 시나리오다. 2001년 9·11 테러 때처럼 테러범들이 조종석을 점거하고 비행기를 추락시켰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엔진 고장 가능성도 거론됐다. 보잉 777은 두 날개에 엔진이 한 개씩 달린 쌍발기로 엔진 2개가 모두 고장 나 사고가 일어났을 수 있다는 것.
이외에도 조종사가 일부러 비행기를 추락시켰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 1990년대 2건의 항공사 고 에서 이런 의혹이 있었다.
군의 폭격도 사고 요인이 될 수 있다. 1983년 대한항공 보잉 747기는 소련 영공을 침범한 적기로 오인돼 소련 공군에 의해 격추됐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