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방송된 ‘사랑해서 남주나’ 44회에서는 현수(박근형)와 순애(차화연)가 바닷가로 여행을 떠나며 아름다운 추억을 가슴에 새긴 채 이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현수와 순애는 재혼식 대신 가기로 한 여행을 서둘러 다녀오자고 의기투합한 뒤 휴대전화도 꺼둔 채 둘만의 추억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바닷가를 목적지로 차를 달린 두 사람은 마음이 가는대로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자신들에게 주어진 현재의 행복을 충실하게 누렸다.
영화 속 한 장면처럼 해변을 뛰어다니고 시장을 함께 구경하며 추억 만들기에 나선 두 사람은 함께 밥을 지어먹으며 서로에게 집중했고, 지금 현재 곁을 지키고 있는 서로의 존재에 감사했다. 순애는 “선생님 덕분에 평생 못 누린 행복을 다 누려봤다. 고맙다”고 인사했으며, 현수 역시 “나도 순애 씨 덕분에 행복해지는 걸 배웠다. 고맙다”고 화답했다.
어느 때보다 따뜻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낸 두 사람이었지만 이 같은 여행엔 목적이 있었다. 마지막 여정지로 남산을 찾은 현수와 순애는 앞서 두 사람이 자물쇠를 걸어놓고 행복한 재혼생활을 하자고 약속했던 곳으로 가 이별했다. 순애는 “선생님과 함께 보낸 시간은 내 인생에 큰 선물이었다. 앞으로 남은 시간 그 선물을 풀어보면서 살아도 아무 여한이 없지 싶다”며 “그래서 선생님과의 재혼 욕심 안 낼래요”라는 말로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현수 역시 “더 이상 바라는 건 욕심이오. 선물은 여기까지라고 생각합시다”라며 같은 마음을 전했다. 재민(이상엽)과 미주(홍수현)의 관계를 안 이상 재혼할 수 없다고 판단한 현수와 순애의 순순한 물러섬이었다.
자식들의 행복을 위해 재혼을 포기한 두 사람의 이별에 네티즌들 또한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방송 이후 네티즌들은 “현수와 순애가 아이처럼 좋아하면서 바닷가를 여행하는 데 눈물이 났다” “아름답게 사랑하고 또 아름답게 이별하는 모습에 가슴이 짠했다” “서로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킨 두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을 한 게 맞다” “헤어지더라도 좋은 추억이 가슴에 남았으니 된 거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현수와 순애 캐릭터를 응원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재민이 어머니가 남긴 편지를 뒤늦게 받고 자신이 부모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는 사실에 눈물을 쏟는 내용이 그려져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