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첫 과장급 인사 교류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기업청이 인사 교류를 본격화한다. 지난해 국장급에 이어 최근 과장급 인사 교류까지 이뤄지면서 중소ㆍ중견기업 정책을 담당하는 양 기관의 정책 협력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11일 관가에 따르면 산업부 나성화 에너지수요관리과장은 중기청 중견기업정책국 혁신지원과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기존 원영준 혁신지원과장은 10일부로 소상공인정책국 시장상권과장으로 전보됐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산업부 과장급 공무원이 중기청으로 자리를 옮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해 산업부 국장급 인사 1명이 중기청으로 이동한 이후, 실무를 담당하는 과장급 공무원의 중기청 이동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양 기관이 중소ㆍ중견기업 육성 정책을 함께 진행하는 만큼, 정책 협력을 강화하자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조직개편 당시 산업부에서 중기청으로 이관된 중견기업정책국도 재편되고 있다. 중기청은 앞서 지난 1월 산업부 출신인 성윤모 중견기업정책국장을 경영판로국장으로 전보시키는 등 최근 한 곳에 몰렸던 산업부 출신 인사들을 재배치하고 있다. 현재 약 2달 간 공석 중인 중견기업정책국장 자리에는 조만간 중기청 출신 공무원이 임명될 것으로 전해지면서 중기청과 산업부 인사들의 조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이 같이 산업부와 중기청이 인사 교류에 나서고 있는 것은 양 기관이 중소ㆍ중견기업 육성 정책을 함께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 기관이 서로 정례적으로 교류해야 일관성 있는 정책 추진이 가능하다. 한 정부기관 관계자는 “양 기관이 교류 없이 서로 각기 다른 정책을 추진하면 결국 중복 정책이 될 가능성이 크고, 피해는 우리 중소ㆍ중견기업들이 받게 된다”며 “인사 및 정책 교류가 활발해지면 중복 정책도 줄어들 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실제 산업부와 중기청은 이 같은 이유로 지난해 6월 ‘제1차 정책교류협의회’를 개최하며 정책 협력 강화를 약속한 바 있다. 중소ㆍ중견기업 육성을 위해 양 기관간 실ㆍ국장급 협의회를 수시 운영하고 국장급 이하 인사 교류도 정례화하는 게 골자다. 이번 과장급 인사 교류를 시작으로 향후 양 기관의 정책 협력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관을 역임했던 한 고위 관료는 “과거 지식경제부(현 산업부) 때부터 중기청과 원활한 인사 교류를 시도했지만 양 기관의 이해관계가 엇나가면서 잘 이뤄지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인사 교류만 잘 돼도 양 기관의 정책 추진에 있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