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가치주펀드에 승부건다

입력 2014-03-14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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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신·삼성·KB운용 조직 강화…간판매니저 승진 랠리

자산운용업계가 가치주에 꽃혔다. 박스권 장세에서 가치주가 두각을 보이자 관련 조직을 신설하거나 전담 매니저들을 잇달아 승진시키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가치주 관련 조직을 신설하거나 격상시킨 운용사는 KB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신운용 등 대형사들이다.

KB자산운용은 연초 주식운용본부에서 가치주 전문 운용 조직인 ‘밸류운용실’을 따로 분리해 ‘밸류운용본부’로 격상시켰다. 아울러‘KB밸류포커스펀드’의 성공주역인 최웅필 이사를 상무로 승진시켜 운용본부를 맡겼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대표 간판펀드인 KB밸류포커스펀드의 설정액이 4조원을 넘어서면서 사이즈에 맞는 효율적인 운용을 위해 조직개편과 함께 승진인사도 단행했다”고 밝혔다.

삼성자산운용도 이달 초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밸류주식운용팀을 본부로 격상했다. 밸류주식운용본부는 중소형포커스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민수아본부장이 이끌고 있으며, 바텀업(Bottom-up)방식으로 내재가치가 크고 성장성을 가진 종목에 대한 투자를 집행한다.

한국투신운용은 지난해 말 주식운용본부 내에 ‘가치주운용팀’을 신설하고 올 상반기중 가치주운용팀에서 운용하는 신상품을 출시 할 방침이다. ‘가치주운용팀’은 한국밸류자산운용 출신인 엄덕기 팀장을 필두로 4명의 매니저가 전담한다.

이영석 한국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과거 가치주, 중소형주 펀드들이 한때 유행처럼 열풍이 지나가면 수그러졌으나 최근엔 시장이 성숙해지면서 가치주와 성장주간 편차 없이 상승 곡선을 타는 사이클이 도래했다”며 “앞으로도 상당기간 가치주펀드에 대한 열풍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관련 운용능력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 국내 가치주 1세대 펀드매니저인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전무도 이달 초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환매 쓰나미 속에서도 신영자산운용은 1조원이 넘는 신규 자금을 유치했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 저금리 박스권 국면에선 성장주펀드들 보다 가치주 펀드들이 우위를 점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예상되기 때문에 각 운용사들마다 가치주 관련 운용을 강화하는 추세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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