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날 이 부사장의 머릿 속에 ‘갤럭시’는 없었다. 오직 이날 출격한 미러리스 스마트카메라 ‘NX미니’에만 집중했다. 갤럭시S5 국내 출시 시기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도 “오늘은 카메라에만 집중하겠다”고 언급했다.
이 부사장이 카메라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올 초 조직개편에서 카메라사업부가 IM(IT·모바일)부문으로 흡수됐기 때문이다. 스마트폰과 카메라의 기술적 융합뿐만 아니라, 마케팅적으로도 잘 융합시키는 게 이 부사장의 역할이다.
이날 처음으로 카메라 론칭쇼 자리에 오른 이 부사장은 NX미니를 손에 들고 “작고 똑똑한 카메라다. 삼성 NX미니를 보면서 이게 바로 제 스타일이라고 느껴서 여러분에게 소개하러 나왔다”고 강조했다.
이날 론칭쇼도 이 부사장이 그간 추구해온 색(色)이 잘 묻어났다. 패션과 IT의 접목이다. 늘씬한 모델들이 카메라를 손에 들고 무대를 누볐다. 이영희 부사장은 뉴욕과 런던, 파리, 밀라노에서 열리는 세계 4대 패션쇼에 갤럭시 기어와 갤럭시 노트 등을 패션 액세서리로 등장시킨 바 있다.
이 부사장은 NX미니의 콘셉트에 대해서도 직접 설명했다. 그는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시대인 만큼 말과 문자로 소통했던 예전과는 다르게 요즘에는 사진 한 장으로 감정을 나누고 소통한다”며 “셀피(Selfie, 본인촬영) 문화가 대표적”이라고 했다. 셀피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하나의 문화로 정착했다. 지난해 옥스포트 사전에는 셀피가 신조어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어 그는 “앤디워홀이 미래에는 누구나 15분 만에 유명해질 수 있다고 했는데 바로 이런 트랜드를 말한 게 아닌가 싶다”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 62만장의 셀피 사진이 등록되는 등 많은 이들이 셀카를 즐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부사장은 "셀피에서 더 나아가 새로운 문화를 제안하려고 한다”며 ‘위피(Wefie)’를 제시했다. 셀피가 혼자 찍는 사진이라면, 위피는 친구·지인과 함께 찍는 개념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NX미니는 화이트·블랙과 같은 기본색상 뿐 아니라 민트그린·핑크·브라운 등 개성있는 색상으로 인해 스타일리시한 젊은 여성이 많이 좋아할 것”이라며 제품의 성공을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