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TV를 스마트TV로 만들어주는 USB형태의 ‘콘텐츠 스트리밍 중계기’ 열풍이 불고 있다. 사용법이 간단하고 무엇보다 단돈 몇만원으로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스마트TV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다.
영상재생기·고화질멀티미디어인터페이스(HDMI) 분배기 생산업체인 디지털존은 1일 정보기술(IT) 제조전문 기업인 캐스트프로와 공급계약을 맺고 미라캐스트를 출시했다.
미라캐스트는 스마트폰·태블릿PC·노트북 등에 있는 동영상과 게임 콘텐츠 화면을 거울로 비추는 것처럼 화면 그대로를 TV나 모니터, 빔프로젝터 등에 쏘는 미러링 기술을 적용한 수신기를 말한다.
지금까지 출시된 미라캐스트는 호환되는 모바일 기기가 제한적이라는 단점이 있었지만, 이 제품은 애플의 iOS 뿐 아니라 안드로이드 4.2 이상 스마트폰·태블릿PC, 윈도 8.1 이상 노트북, 양방향으로 콘텐츠 파일만 전송하는 DLNA 기술도 지원한다. 가격은 12만원대로 중계기 중에서는 고가에 속한다.
전세계에 콘텐츠 스트리밍 중계기 열풍을 불게한 구글의 크롬캐스트도 지난달 13일 전파인증을 받으며 국내 출시 초읽기에 들어갔다.
크롬캐스트는 유튜브, 구글 플레이 무비, 넷플릭스 등에 저장된 동영상을 TV를 통해 감상할 수 있게 한다. 이는 미러링 기술을 지원하지 않고 인터넷에 저장된 콘텐츠만 스트리밍 방식으로 불러온다. 가격은 미국서 판매되는 35달러(약 4만원)선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달리 유튜브, 넷플릭스 같은 온라인 콘텐츠 스트리밍 업체가 부족해 시장성이 낮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구글은 전파인증을 앞두고 판도라 TV 등 국내 기업들과 접촉 하고 있고 삼성전자 기기 지원을 강화하는 등 국내시장 진출을 위한 다양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에브리온TV는 미라캐스트와 크롬캐스트 모두의 장점을 취한 ‘에브리온TV 캐스트’를 3월에 출시했다. 이 제품을 TV에 연결하면 에브리온TV가 제공하는 250개 채널을 즉시 시청할 수 있다. 또 미러링과 온라인 스트리밍 기능 모두를 지원해 활용도가 높다. 에브리온TV 캐스트는 6만6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IT업체 웰게이트는 지난 2월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린 ‘MWC2014’에서 미러링 기술을 포함해 파일을 기기간 양방향으로 공유하고 스트리밍을 할 수 있는 ‘웰쉐어’라는 앱을 탑재한 유스틱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유료방송 메이저 업체인 CJ헬로비전을 비롯한 대기업들도 콘텐츠 스트리밍 중계기 출시를 검토하고 있어 기업간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