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와 소통의 무대, 콘서트]기획사·스태프·가수… 수백명 땀과 눈물 뿌린 ‘전쟁’

입력 2014-04-04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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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부터 무대에 오르기까지

화려한 콘서트 뒤에는 공연기획사와 스태프, 아티스트의 뼈를 깎는 노력이 담겨 있다. 두세 시간 남짓 펼쳐지는 콘서트 무대에는 얼마나 많은 땀방울이 아로새겨졌을까.

콘서트 개최를 위한 첫 번째 단계는 콘서트 규모 및 아티스트를 선정하는 것이다. 아티스트와 규모가 결정되면 즉시 대관에 들어간다. 공연 기획사들은 “콘서트 수요가 늘어나는 것에 비해 국내의 공연장 공급은 매우 한정적이기 때문에 대관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다음 단계에서는 관객 동원 포인트가 될 공연의 콘셉트를 잡는다. 이에 맞춰 세트리스트와 무대장치, 공연 구성을 기획하는 연출 회의가 이뤄진다. 전문 공연 프로듀서의 주관 아래 조명부터 무대 미술, 기술적 부분, 공연 작가, 세트리스트 배치까지 세밀하게 논의된다. 아티스트와 긴밀한 협의를 거치는 것은 물론이다.

이런 과정은 오는 5월 6일부터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소극장 공연을 앞둔 가수 신승훈의 사례에 대입하면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더 신승훈 쇼-리미티드 에디션’을 기획제작하는 CJ E&M 콘서트사업부는 “지난해 앨범 발매 기념으로 1만명 규모의 체조경기장 공연을 진행한 신승훈은 올해 시즌성 공연을 기획했다”면서 “회당 1000석이란 공연장의 특성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팬들과 실시간 교감하는 ‘교감 콘서트’를 주된 콘셉트로 삼았다”라고 밝혔다.

콘서트의 뼈대를 다 세웠다면 이제 중요한 것은 마케팅이다. 티켓 예매 개시 전부터 공연에 대한 관심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이벤트, 홍보, 차후 진행할 각종 프로모션의 큰 줄기를 설계하는 과정이다. 티켓 오픈 시기는 치밀한 분석 아래 결정된다. 콘서트 주 타깃 층의 생활 패턴 및 다른 공연의 티켓 오픈 날짜까지 고려한다.

흥행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프로모션이 필수다. 포스터, 현수막, 이벤트, 온오프라인 광고, 라디오 출연, 언론 보도 등 전통적인 방법 외에도 SNS를 통한 홍보가 효과적인 프로모션 방법으로 떠올랐다.

아티스트와 연출진은 본격적인 연습에 돌입한다. 편곡, 세션과 합주, 전체 동선, 멘트를 맞춰보며 완벽한 콘서트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최종 리허설까지 거치면 비로소 콘서트가 개최된다.

무사히 공연을 마쳤다고 해도 끝이 아니다. 음향무대조명 등 기술적인 부분, 관객 평가, 티켓 매출 등을 다시 살펴본다. 다음 공연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대부분의 콘서트는 동일한 과정을 거치지만 아티스트에 따라 차이는 있다. 퍼포먼스가 강조되는 아이돌 그룹의 콘서트는 공연장과 최대한 동일한 연습 환경을 마련해 완벽한 동선과 공연 연출을 리허설하는 ‘프리 프로덕션’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지난 3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두 번째 월드 투어에 돌입한 걸그룹 2NE1은 일산 킨텍스에서 치밀한 리허설을 진행했다.

반면 대형 솔로 아티스트는 매년 콘서트를 열기 때문에 차별화된 콘셉트 기획에 공을 들인다. CJ E&M 콘서트사업부는 “솔로 아티스트는 편곡, 협업, 세트리스트 구성 등에 변화를 시도하고 있으며 특히 음향에 많은 신경을 쓴다”라고 설명했다. 공연기획사 대신 아티스트 주도적으로 콘서트 준비가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십센치와 데이브레이크의 협업 콘서트 ‘십데전’이 대표적이다. 데이브레이크의 소속사 해피로봇레코드는 “두 아티스트의 생각으로 출발한 공연이기 때문에 공식 회의가 아닌 자리에서도 끊임없는 아이디어가 오갔다”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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