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기초공천
새정치민주연합의 기초선거 공천 재검토 결과가 10일 오전 발표된다. '무공천 방침 유지냐, 아니면 공천으로 선회냐'에 따라 안철수 대표의 정치적 운명은 물론 6ㆍ4 지방선거 판도 역시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전당원 투표와 국민여론조사 결과를 이날 오전 취합해 최고위원회의에 보고한다. 당의 최종입장을 결정한 뒤 김한길ㆍ안철수 공동대표가 이를 공식 발표한다.
공천과 무공천 중에 어떤 결론이 나올지는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당초 안철수 대표 등 당 지도부가 '무공천' 결과를 낙관하고 승부수를 던졌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무공천 철회를 주장하는 소장파 국회의원과 기초선거 출마자들이 공천에 찬성해 달라며 국민과 당원을 상대로 적극적인 독려에 나서면서 기류가 바뀌었다. 때문에 선거 일선에서 무공천의 어려움을 절감하고 있는 당원을 상대로 한 투표는 공천으로의 선회가 더 높은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만약 새정치연합이 무공천 방침을 유지하기로 최종결론을 내릴 경우 안철수 대표는 정치적 입지를 다질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정면돌파가 리더십으로 평가되고 국민과의 약속을 지킨다는 의미의 '새 정치' 이미지는 더 견고해질 수 있다.
그러나 무공천 방침으로 갈 경우 오는 6ㆍ4 지방선거에서 기초선거의 경우 새누리당은 후보를 공천하고, 새정치연합은 후보를 공천하지 않는 '두 개의 룰'이 적용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게 돼 지방선거 패색은 짙어질 수 밖에 없다.
반면 공천으로 결론이 난다면 안철수 대표는 정치적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 '새 정치'라는 이미지가 훼손될 뿐만 아니라 2010년 서울시장 선거ㆍ2012년 대선ㆍ독자정당 포기 등 또 한번의 결정적 순간에서 '철수'를 반복하게 되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대표직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안철수 대표는 지난 8일 의원총회에서 "정치 생명을 걸고 무공천을 관철시키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악의 경우 1~2% 안팎의 근소한 차이로 공천 여부가 가려질 수 있다. 특히 당원 투표와 여론조사 수치가 크게 엇갈린다면 '무공천 관철파'나 '공천 회군파' 어느 쪽이든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논란을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