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은 10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홈에서 열린 맨유와의 경기에서 후반 먼저 1골을 내줬지만 이후 마리오 만주키치, 토마스 뮐러, 아르옌 로벤 등이 연속골을 터뜨리며 3-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바이에른은 1차전 1-1 무승부를 포함해 1승 1무로 우세한 성적을 올려 4강에 진출했다.
같은 시각 역시 홈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에서 아틀레티코는 전반 5분만에 터뜨린 코케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1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던 아틀레티코는 바이에른과 마찬가지로 1승 1무의 성적으로 4강에 올랐다.
이로써 올시즌 챔피언스리그 4강의 주인공이 모두 결정됐다. 하루 전날 열린 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 0-2로 패했지만 홈에서의 3-1 승리에 힘입어 득실차로 4강에 진출했고 첼시 역시 1차전 원정에서 1-3으로 패했지만 2차전 홈에서 2-0으로 승리해 4강행을 확정지었다.
올시즌 챔피언스리그 4강에는 스페인 두 팀과 독일 한 팀, 잉글랜드 한 팀 등이 포함됐다. 4강전은 또 한 번 추첨을 통해 그 상대가 결정되는데 8강 대진 추첨과 마찬가지로 조별 라운드에서의 같은 조 여부나 동일한 리그팀이냐의 여부와도 관계가 없어 어느 리그 팀이 결승에 진출할 수 있을 지는 알 수 없다. 지난 시즌 4강은 독일 두 팀과 스페인 두 팀이 맞대결하는 양상이었고 바이에른과 도르트문트가 각각 바르셀로나와 레알을 제치고 독일 팀들간의 결승전이 성사됐다.
4강 대진추첨은 11일 오후 7시 스위스 니옹에서 열릴 예정이다. 만일 바이에른과 첼시가 만난다면 그간 챔피언스리그에서 자주 마주쳤던 바이에른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첼시의 조세 무리뉴 감독이 재대결을 펼치게 되는 셈이다. 이 경우 바이에른은 2011-12 시즌 첼시에게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했던 아픔을 설욕할 기회 역시 잡게 된다.
아틀레티코와 레알이 만나게 되면 8강에 이어 또 한 번의 스페인 더비가 성사된다. 하지만 이들이 바르셀로나와 함께 프리메라리가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상황으로 더 이상의 챔피언스리그에 대한 부담이 없는 바르셀로가 리그에서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도 없지 않다. 통산 10번째 챔피언스리그(전신인 챔피언스컵 포함) 우승을 노리는 레알이 천적 바이에른과 만난다면 이 역시 관심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매치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