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은 10일 6·4지방선거 경쟁 상대인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에 대해 “정몽준 의원은 7선 경력으로 인지도가 높고, 김황식 전 총리는 오랜 관료 생활로 안정감이 있다. 둘 다 강한 후보”라고 평가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인 박 시장은 이날 기자들과의 만찬에서 ‘새누리당에서 어떤 후보다 본선에 올라오면 더 수월하겠느냐’는 질문에 “두 분 다 올라오라 할 수는 없고, 밤새 연필을 굴려보겠다”며 이 같이 답했다.
그는 또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에 대한 관전평을 묻자 “우리가 기대했던 것보다 서울시민들 열기를 모으지 못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특히 전날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의 첫 TV토론을 언급하며 “나한테 기회를 준다면 시청률을 높여주겠다. 경선이 없는 정당을 위해 과거 방송사들은 후보 초청 토론회를 했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선거 쟁점에 대해선 “서울시장 선거 쟁점을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새누리당 후보들이 개발을 강조하고 있다. 그게(개발이) 쟁점이 되긴 할 것”이라며 “나도 반개발주의자가 아니다”라고 했다.
박 시장은 안철수 새정치연합 공동대표가 기초선거 공천 여부를 당원과 국민에 묻기로 결정한 것을 두고는 “고육지책이었을 것”이라고 평했다.
그는 “(무공천 철회가)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모르겠다”면서도 “양당이 다 약속을 해놓고 한쪽은 안 지키고 한쪽은 지키는 것은 결국 (다른 한쪽의) 손발을 묶어 놓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