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호주 FTA 서명…국내 차업계, 관세효과 상쇄 ‘우려’

입력 2014-04-14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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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호주가 자유무역협정(FTA)에 공식 서명하면서 한국 자동차 산업계가 한-호주 FTA 관세효과가 상쇄될까 우려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업계는 한국자동차산업협회를 중심으로 국회의 조속한 한-호주 FTA 비준 통과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 7일 일본을 공식방문한 토니에봇 호주 연방 총리는 약 7년간 이어진 일본과 호주 협상 끝에 일-호주 FTA에 공식 서명했다. 이번 FTA로 일본산 자동차는 대당 약 1500 호주달러(약 145만원)의 가격인하 효과를 얻게 되면서 일본은 호주 자동차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더 높일 수 있게 됐다.

현재 호주 자동차 2대 중 1대는 일본차로, 호주 판매 완성차 주요 20대 브랜드 중 9개를 점유하고 있다. 또 일본차는 호주 판매 순위 10대 모델 가운데에서도 1~3위를 모두 차지하며, 6개 모델을 상위 10위에 올리고 있다.

실제로 올해 1월 호주 최대 판매 차량 톱5 가운데 ‘마즈다3’가 4561대를 판매하며 1위에 올랐다. 이어 토요타의 ‘코롤라(2941대)’와 ‘하이럭스(2544대)’가 뒤를 이었다. 국내차 브랜드 가운데에서는 현대차의 ‘i30(2486대)’가 4위를 기록했다.

아시아 최대 자동차 산업국가인 한국과 일본이 호주와 FTA를 비슷한 시기에 체결하면서 양국간 호주 자동차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대의 수혜품목으로 지목됐던 한국산 완성차의 경우 일본과의 FTA 체결로 인해 관세인하 효과를 크게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이에 대해 김태년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통상협력팀 이사는 “일-호주 FTA가 발효되면 우리나라와 같은 입장이 돼 호주에서의 자동차 시장 선점 효과가 없어질 수도 있다”며 “국가 차원에서는 홍보를, 업계 차원에서는 스포츠 마케팅 강화와 한국차 이미지 개선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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