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해상 여객선 침몰
전문가들은 바닷물에 장시간 노출되면 체온이 떨어져 심폐기능이 저하되면서 생명이 위독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6일 오후 7시 현재 진도 해상 여객선 침몰 사고로 4명이 사망하고 291명이 실종됐다.
진도 해상 여객선 침몰 사고로 실종된 291명 가운데 민간 어선에 의해 구조돼 아직 구조자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거나 배에서 빠져나와 해상에서 구조를 기다릴 가능성, 혹은 침몰된 선체내에 있을 가능성 등이 제기되고 있다.
만약 선체내에 있을 경우 배에 물이 안찼다면 다행이지만 반대의 경우 익사 위험성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물이 차지 않은 밀폐된 공간에 승객이 대피해 있다면 산소 부족에 따른 질식의 위험성도 있다는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배에서 빠져나와 구명조끼 등에 의지해 해상에 있는 경우라면 저체온증이 우려된다. 현재 바닷물의 온도가 11℃ 가량이기 때문에 체온이 급격히 떨어져 심장기능에 이상이 생기면서 맥박이 느려지는 서맥, 심방세동, 심실세동, 심해지면 심장정지까지 올 수 있다.
김건배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물 온도가 16∼21℃ 이하일 경우 심각한 저체온증이 올 수 있다"며 "체온이 떨어지면 일단 근육을 통해 열을 발생해 체온을 유지하려 하기 때문에 근육량이 낮은 고령자나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더 위험하다"고 말했다.
저체온증 상태가 되면 일단 구조과정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사람의 체온이 32∼33℃ 수준으로 낮아지면 작은 충격에도 심각한 부정맥이 올 수 있고 출혈이 잘 생겨 구조할 때 충격이 가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