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 세월호 침몰 사고
해경이 세월호 침몰 원인을 항로 변경하는 지점에서 급격하게 변침(항로변경)했기 때문으로 잠정 결론 내린 가운데 침몰 사고를 놓고 온갖 의혹이 쏟아지고 있다.
17일 세월호 침몰 사고를 조사 중인 해경수사본부는 선장 이모 씨 등 핵심 승무원을 조사한 결과 변침이 사고 원인으로 보인다는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과 관계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진도 여객선 참사 사고 해역은 목포-제주, 인천-제주로 향하는 여객선과 선박의 변칙점으로, 사고 여객선이 이 변칙점에서 급격하게 항로를 바꾸면서 결박해 놓은 차량 180대와 컨테이너 화물 1157t이 풀려 한쪽으로 쏠려 배가 복원력을 잃은 것으로 보고있다.
그러나 선박 전문가들은 세월호 침몰의 원인을 급격한 변침 뿐만 아니라 배가 암초에 걸려 좌초했을 확률, 선체 결함 탓에 침몰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세월호 침몰 인근 해역은 수심이 낮은 '암반지대'였다. 암초 때문에 선체 밑에 길게 찢어진 형태의 파공(충격으로 인한 구멍)이 생겨 가라앉았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승객들이 침몰 전 '쾅' 하는 소리를 들었다거나 바닥이 '찌지직' 긁히는 소리가 났다고 증언한 점도 이런 추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때 일각에서는 세월호의 노후화로 피로파괴 때문에 침몰했다는 주장도 있었다. 그러나 대형 여객선은 정기 검사를 받기 때문에 노후로 침몰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세월호는 지난 2월 선박 검사기관인 한국선급으로부터 안전점검을 받았지만 별다른 결함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침몰 가능성은 기상악화로 시야확보가 되지 않아 암초나 다른 선박과 충돌했다는 가정이다. 이에대해 해수부 관계자는 "당시 배가 심하게 흔들릴 정도로 파도가 센 것도 아니었고, 날씨가 양호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기상악화로 인해 재해로 보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폭발의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생존자의 증언이나 세월호가 화학물질 등을 싣지 않은 여객선인 까닭에 폭발로 선체가 손상됐을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처럼 세월호 침몰 사고 원인을 두고 여러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해경에서 밝힌 '무리한 변침'으로 무게중심이 한쪽으로 쏠려 침몰했다는 것이 침몰의 원인으로 유력해 보인다.
한편 전날 오전 9시께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세월호 여객선은 전라남도 진도군 관매도 인근에서 침몰했다. 세월호의 탑승객은 475명으로 밝혀졌으며 오후 2시 현재 구조 179명, 사망 9명, 실종 287명으로 집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