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자작시, 세월호 침몰 사고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진도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한 시를 연달아 게재했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지난 17일 자신의 트위터에 '진도의 눈물'이라는 시를 게재했다.
이 시는 "진도체육관·팽목항구에 비가 내립니다"로 시작해 "먼 바다 속 구조는 어려운데/ 비·바람까지 불고 있네요/ 사망자가 늘어나며/ 가족들의 분노도 높아갑니다/ 국민들의 슬픔은 커지고 있습니다/ 부처간 손발을 맞추는 게/ 이렇게 어려운 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김문수 지사의 이같은 자작시는 처음이 아니었다.
침몰 사고 당일 오후 8시 "진도 가는 길입니다/ 밤이 됐습니다/ 캄캄합니다/ 캄캄한/ 밤바다에/ 기적이/ 일어나길/ 빕니다”라는 내용을 담은 '캄캄바다'를 게재했고, 17일 오전 4시에는 '가족'이라는 짤막한 시를 올렸다. 김문수 지사는 "자식 걱정으로/ 가족들은 실신상태입니다/ 캄캄한 바다도/ 자식사랑을 잠재우지 못하네요/ 자식을 위하여/ 해경보다/ 해군보다/ 장관보다/ 총리보다/ 더 뜨겁습니다"고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안타까운 마음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구조가 지연되고 사망자가 잇따라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시를 연달아 올려 세월호 침몰 사고 당사자나 가족들의 처지를 고려하지 않은 부적절한 처사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김문수 지사 측은 이날 오후 세월호 침몰 사고 생존자들이 치료 받고 있는 안산 고대병원과 사망자가 안치된 안산 제일병원 장례식장을 잇따라 방문해 "참담한 심정을 토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18일 오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 구조 당국에 따르면 전남 진도 해상에 침몰한 세월호에서 시신 2구가 추가 발견됐다. 오후 1시 20분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 수는 총 28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