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MS)에 휴대폰 사업부를 매각한 핀란드 통신업체 노키아가 새로운 최고경영자(CEO) 임명과 함께 성장세를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키아는 29일(현지시간) 신임 최고경영자(CEO)에 인도 출신의 라지브 수리 노키아솔루션&네트워크(NSN) CEO를 지명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노키아는 전임 CEO인 스티븐 엘롭이 사임한 이후 7개월 만에 새 수장 선임 작업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 엘롭 전 CEO는 노키아의 휴대전화 사업부를 MS에 매각하고 MS에 부사장으로 합류했다.
수리 차기 CEO는 오는 5월 1일부터 정식으로 노키아 CEO직에 오르게 된다. 올해로 46세인 수리 차기 CEO는 149년 역사의 노키아의 휴대폰 사업부 공백을 메우고 회생을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과제를 떠안게 됐다.
회사는 지난 4년간 무선통신 장비 사업부를 책임졌던 수리를 통해 휴대폰의 빈자리를 무선통신장비 사업으로 채울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판란드 포횰라은행의 하누 라우할라 애널리스트는 “수리를 CEO로 지명한 것은 매우 강한 선택이었다”면서 “통신업계는 소프트웨어 네트워킹으로 큰 변화를 겪고 있으며 수리는 이러한 흐름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수리는 1995년 입사해 20년 가까이 노키아의 네트워크 사업부에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그는 2009년 NSN CEO직을 맡기 전까지 이 분야의 전략은 물론 인수·합병(M&A), 판매,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거의 전 분야를 총괄했다. 그는 특히 NSN에서 CEO로 재직할 당시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함께 수익성에 집중하면서 NSN 순이익 증대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그룹 총괄 CEO직에 오르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휴대폰 사업부를 MS 매각한 후 노키아의 사업부는 네트워크와 지도서비스, 특허 등 세 가지로 나뉘게 된다. 회사는 이날 자사주 매입을 비롯해 주주보상 계획 밝혔다. 회사는 3월 말 휴대폰 사업부 인수가 마무리되면서 현금으로 71억 유로를 확보하게 됐다.
노키아는 지난해와 올해 8억 유로(주당 11센트) 규모의 주주 배당을 실시했으며 올해도 최소 그와 비슷한 수준으로 주주 배당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또한 올 7월 3일께 10억 유로(주당 26센트) 규모의 일회성 주주 배당금을 특별 지급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향후 2년간 12억5000만유로 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20억 유로의 부채를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