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들은 29일 열린 2차 TV토론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를 의식해 저마다 ‘안전’을 강조하고 나섰다. 그러면서도 그 책임소재를 놓고 ‘정부’와 ‘기업’으로 갈리는 네거티브 공방전도 이어졌다.
이날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대한민국이 큰 슬픔에 빠져 있고 국민들은 크게 낙담하고 있다. 이 사건은 탈법과 편법, 부도덕한 기업인의 탐욕, 관련 행정기관의 무능, 무책임이 빚어낸 총체적 참극”이라면서 정 의원이 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을 언급, “정몽준 후보는 안전불감증 과 부패의 고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현대중공업은 초일류 기업이지만 최근 7명의 근로자를 희생시킨 안전사고를 일으킨 안전불감증이 심한 그런 기업이고, 원전 비리사고에도 연루돼 6명이 유죄판결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김 전 총리는 “만약 정 후보가 본선에 나가면 박원순 후보측에서 현대중공업의 안전사고 문제, 원전비리 관련 문제 등을 이번 세월호 사건과 연관해 많은 공격을 할 것”이라며 “잠자는 서울을 깨우겠다고 공약한 것도 사업을 하는 식으로 대기업 오너로서 많은 문제가 제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정몽준 의원은 “세월호 참사에 책임이 있는 한국해운조합 주성호 이사장은 김황식 총리시절 훈장을 받고 차관으로 승진을 했다. 상식에 맞지 않는 일이 발생했다”면서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해운조합이 업체들로부터 돈을 받아 운영되는 점을 지적하는 보고서를 제출했는데 당시에 이런 문제만 고쳤어도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김 전 총리의 현대중공업 공세에 대해 “특정 회사를 공개 토론에서 매도하는 것이 정말 실망스럽다”며 “정부 책임을 회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천만의 말씀”이라고 맞받아쳤다.
이혜훈 최고위원은 양 후보를 상대로 “본선에서 아킬레스건이 있는 후보는 이길 수가 없다. 각종 언론 보도를 보면 정몽준, 김황식 두 후보들의 아킬레스건이 한 두개가 아닌 거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김 전 총리에 대해 “안전 공약이 여태까지 없다가 세월호 사건이 나오니 부랴부랴 세웠는데 진정성이 중요하다”면서 “감사원장 시절을 보면 해상조난사고가 3000여건 넘었는데 안전 감사를 하지 않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또 정 의원에게는 “정 후보는 롯데월드 123층이 세워지는 문제와 별개로 사고가 났는데 그 과정에서 사망사고에 대한 언급이 한 마디도 없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