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손을 이끌고 문화의 꽃이 활짝 핀 공연장으로 향해 보자. 가정의 달 5월에는 다양한 장르의 뮤지컬과 연극이 풍성하게 펼쳐진다. 전통 악극부터 가족 인형극 등 세대 맞춤형 공연은 물론, 세대에 구애 받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작품이 마련됐다.
오랜 세월 우리에게 친숙한 얼굴로 다가온 배우들이 무대에 올랐다. 부모님을 모시고 공연 나들이하기에 적격이다. 김자옥, 최주봉, 윤문식이 출연하는 악극 ‘봄날은 간다’(5월 1일~25일, 서울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가 흥행을 예고한다. 2003년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1500석 28회는 물론, 앙코르 공연이 2200석의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30회까지 이어져 인기를 과시한 바 있다. ‘만리포 사랑’, ‘꿈이여 다시 한번’, ‘갑돌이와 갑순이’, ‘청실홍실’, ‘여자의 일생’, ‘서울의 찬가’ 등 옛 가요가 10인조 오케스트라와 함께 감칠맛을 더한다. 6·25 전쟁 이후 결혼한 지 하루 만에 도회지로 떠난 남편을 기다리며 생과부로 살아가는 명자와 배우가 되겠다며 가족을 버리고 꿈을 찾아 떠난 동탁의 인생사를 그린다.
이순재, 고두심, 송영창 등이 출연하는 연극 ‘연극열전-사랑별곡5’(5월 2일~8월 3일, 서울 동숭아트센터 동숭홀)도 소소하지만 진국의 맛을 우려낼 예정이다. 증손자 돌잔치를 마치고 고단한 낮잠을 청하던 순자에게 젊은 시절 자신을 구하다 불구가 된 김씨가 오랜 만에 찾아와 함께 떠나자고 한다.
학교폭력, 왕따, 다문화 문제를 고루 담아낸 뮤지컬 ‘유령친구’(5월 1일~6월 29일, 서울 대학로 문화공간 엘림홀)는 청소년이 있는 가족이 선택하기 안성맞춤이다. 지난 3월부터 서울, 청주, 제천, 천안, 대전, 의왕, 안성 등 10개교에 찾아가는 공연을 진행해 약 6000여명의 학생이 관람하기도 했다. 극단 학전이 어린이 무대 10주년을 기념해 2004년 초연했던 뮤지컬 ‘우리는 친구다’(5월 1일~6월1일, 서울 학전블루 소극장)를 다시 선보인다. 지난 3월 한해 동안 아동청소년 연극인으로서 업적을 남긴 개인과 단체에게 수여하는 제11회 아시테지 연극상을 수상한 극단 학전의 작품이다.
‘8세부터 80세까지 감동한다’는 문구로 알려진 브로드웨이 뮤지컬 ‘위키드’의 국내 라이선스 공연이 5월부터 새로운 배우와 함께 출항한다. 지난 5개월간 주인공 초록마녀 엘파바로 무대를 이끈 옥주현이 김선영과 바통 터치한다. 불의에 나서는 용기, 하얀마녀 글린다와 우정 등의 메시지를 전한다. 김혜자의 모노극 ‘오스카! 신에게 보내는 편지’(5월 2일~6월 15일, 서울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는 지난해 한 달간의 상연 기간에 대한 아쉬움을 모아 다시 막을 올린다. ‘국민배우’ 김혜자가 홀로 백혈병에 걸린 10세 소년 오스카와 그를 돌보는 가장 나이 많은 할머니 간호사 장미할머니 외에 10여명의 역할을 소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