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곤 전임 KBS 보도국장의 사의 표명 과정에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개입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지난 16일 오후 KBS 기자협회 총회에 김시곤 전 보도국장이 참석한 가운데 재임 기간에 청와대가 KBS 뉴스와 인사에 직접 개입했다는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김 전 보도국장은 “지난 9일 공식 기자회견을 앞둔 오후 1시 25분, 기자회견이 35분 남은 시각에 휴대전화로 사장 휴대전화 왔다. 올라오라고 했다”며 “사장은 BH, 청와대로부터 연락이 왔다며 제게 회사를 그만두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장이) 잠시 3개월만 쉬면 일자리를 찾아보겠다고 회유를 했다. 그러면서 이걸 거역하면 자기 자신도 살아남을 수 없고, 이건 대통령의 뜻이라고 까지 말하며 눈물까지 흘렸다”고 밝혔다.
김 전 보도국장의 폭로가 이어지면서 사건의 파문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한 네티즌든 “‘그런 전화를 받게 되면 걸러내고 저항할 건 해야 하는데 그걸 더 증폭시켜서 100의 내용을 200, 300배 증폭시키는 사장이 있는 반면, 50 정도로 걸러서 내려보내는 사장이 있다고 생각한다’ 김시곤 전 국장의 말인데 매우 중요한 대목이다”라며 정부의 외압설에 의심을 표현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김시곤 KBS 전 국장 증언으론 K는 청영방송입니다. 청와대는 국정원선거개입,세월호사태 뿐 아니라 윤창중 성희롱, 대통령순방, 여권인사발언까지 K보도에 일일이 관여했네요. 신 보도지침·사장퇴진은 당연하고 청와대가 입장 밝혀야 합니다”라고 진실규명을 요구했다.
이밖에 네티즌은 “만약 이 발언이 사실이라면, 정말 충격적이다” “대한민국 언론 자유가 땅에 떨어졌다” “야당에서 가만히 있지 않겠네” “정부에 대한 불신, 여야 갈등” 등의 의견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