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ㆍ노조 “정부ㆍ회사 희생자 규모 축소”…사고 원인도 논란
터키 마니사주 소마군 소마탄광에서 발생한 폭발ㆍ화재 사고로 301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5일만에 구조작업이 끝났다고 17일(현지시간) 현지언론들이 보도했다.
타네르 이을드즈 에너지부 장관은 17일 소마탄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조대가 갱 안에 남은 마지막 희생자로 추정되는 광부 2명의 시신을 수습해 구조작업이 끝났다”고 밝혔다.
그는 “갱 안에 구출될 광부는 더는 없다”며 “사망자는 모두 301명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을드즈 장관은 “유족들 요구가 없고 확인한 정보대로 갱 안에 남은 사람이 없다면 구조작업을 마무리 할 것”이라며 중단을 결정하기 전에 갱도 전체를 수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가족들의 증언 등을 토대로 정부와 탄광회사는 이번 사고의 사망자가 301명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현지 주민과 노동조합 등은 정부와 탄광회사가 희생자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정부의 공식 발표로는 사고 직후 363명이 탈출했으며 부상자 등 122명이 구조됐고 301명이 사망했다.
반면 현지 일간지 자만은 광산노동조합연맹 타이푼 교르균 위원장이 “갱 안에 아직 100명 정도가 갇혀 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교르균 위원장은 “증거가 훼손되지 않는다면 시신이 발견돼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구조대원이 갱 안의 화재를 진압하려고 잿더미를 갱 안으로 퍼 넣고 있어 갱이 무너지거나 남은 광부들이 묻힐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터키 사회보건노조연맹(SES)도 전날 주민들은 대상으로 조사한 바로는 사망자는 350여명 부상자 130명이 구조됐으며 아직 갱 안에 많은 광부가 있다고 밝혔다.
마니사주에 지역구를 둔 하산 외렌 공화인민당(CHP)의원은 “이을드즈 장관과 정부는 자신들을 보호하고자 뭔가 알고 있으나 그것을 숨기고 있다”며 “등록되지 않은 광부들은 공식 집계에서 제외됐다”고 말했다.
한편 불법 이민자와 만 16세 미만의 어린이가 갱 안에 있다는 주장에 대해 이을드즈 장관은 “그것은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다”며 부인했다.
사고 초기 갱 안의 전력설비가 폭발해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갱 안에 방치된 전기선들과 메탄가스 폭발 등이 원인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돼 사고 원인의 논란이 계속됐다.
이번 사고 희생자는 1992년 흑해 연안의 종굴닥 탄광 사고의 사망자 236명을 넘어 터키 최악의 탄광 참사로 기록됐으며 노동부는 현재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