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즉석밥 시장 올해 300억 규모 전망
잡곡밥 전성시대가 열렸다. 잡곡류가 일반 백미에 비해 가격이 비싸지만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잡곡’ 소비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백미 위주의 국내 즉석밥 시장도 현미·흑미 등 잡곡밥 위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업체들은 웰빙 트렌드에 발맞춰 다양한 즉석 잡곡밥 제품을 선보이며, 매년 증가하고 있는 즉석밥 시장 공략에 나섰다.
23일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011년 64억원에 불과했던 국내 즉석밥 시장은 작년에 3배 이상 증가하며 214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올해는 300억원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미가 낮은 칼로리와 풍부한 식이섬유을 보유한 건강한 곡물로 알려지면서 현미밥 소비가 급격히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 2011년 16억원에서 지난해 84억원으로 규모가 급격히 커졌다. 같은 기간 9억원에서 78억원 규모로 커진 흑미밥에 이어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올해 역시 30% 이상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업계는 잡곡밥으로 즉석밥 시장 공략에 한층 박차를 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100% 현미만으로 만든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였다. 새롭게 선보인 ‘100% 현미로 지은 밥’은 찰현미와 현미 중 찰기가 좋은 품종을 엄선한 백진주 현미로 최적의 배합비를 맞춰 찰지고 부드러운 식감을 살렸다.
동원F&B와 오뚜기, 농심이 먼저 출시한 100% 현미밥 시장에 즉석밥 1위 업체인 CJ제일제당도 합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동원F&B는 앞서 2007년 ‘쎈쿡 100% 발아현미밥’을 출시했다. 2년여에 걸친 연구개발 끝에 3000기압 초고압 기술을 활용해 만든 프리미엄 잡곡밥이다. 오뚜기도 국산 찰현미 100%로 지은 찰현미 즉석밥을 판매 중이다.
농심은 작년 연말 ‘햅쌀밥 귀리밥’과 국내산 현미 5종(적현미·찰현미·녹현미·흑현미·메현미)을 담은 ‘햅쌀밥 오(五)현미밥’을 출시했다. 농심 관계자는 “즉석밥 시장에서 잡곡밥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잡곡밥 제품을 앞세워 올해 즉석밥 시장 점유율을 30%가량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이번 100% 현미만으로 만든 제품을 통해 시장 및 매출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햇반팀 김병규 부장은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해 올해 햇반 브랜드의 전체 매출 200억원, 시장점유율 70% 이상을 달성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국내 즉석밥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으로 CJ제일제당(64.4%)이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오뚜기(23.5%), 농심(7.9%), 동원F&B(2.9%) 등이 뒤를 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