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 후보 정의화, 황우여에 예상밖 압승...의미는?

입력 2014-05-2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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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장 후보 정의화

▲사진=연합뉴스

새누리당 황우여 전 대표와 정의화 전 국회 부의장이 맞붙은 19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서 정의화 의원이 압승하면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정의화 의원은 23일 오전 열린 의원총회 투표에서 당초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총투표수 147표 가운데 101표를 얻어 46표에 그친 황우여 의원에 압승을 거뒀다.

국회의장 후보에 정의화 의원이 당선되면서 당내에선 청와대와 친박(친박근혜) 주류에 대한 견제, 비주류의 반란, 초선의 반란, 국회 선진화법 통과에 앞장선 황 의원 개인에 대한 불만, 정 의원 개인의 친화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투표 며칠 전까지만 해도 친박 주류 일부가 황 의원을 물밑 지원한다는 얘기가 나돌면서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 의중) 논란이 일었지만 결과는 정 반대로 나왔다.

국회의장 후보에 당선된 정의화 의원은 신경외과 전문의 출신으로 김영삼 정부 후반기인 1996년 15대 총선에서 물갈이 바람을 타고 부산 중·동구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돼 19대 국회까지 다섯 차례 연속 당선됐다. 국회 부의장, 국회 재정경제위원장, 당 세종시특별위원장, 원내 수석부총무 등을 역임했으며, 19대 국회 전반기 의장 선거에서 친박 주류인 강창희 국회의장에게 패했지만, 재수 끝에 의장 후보 자리를 거머쥐었다.

전임 이명박 정부 시절 친이계 주류로 분류됐지만, 친박계와도 원만한 사이를 유지해 당내 온건파로 불렸으며, 정치권 입문 이후 영ㆍ호남 화합, 국민 통합을 최우선하는 '화합형 정치'를 추구해와 야당 의원들로부터도 평가가 좋다.

정 의원은 국회의장 대행을 맡고 있던 18대 국회 말기에 여야가 '국회선진화법'으로 불리는 국회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려 하자 "국회 기능이 마비돼 식물국회로 전락할 수 있다"며 강하게 반대한 바 있다.

한편 당시 한나라당 원내대표이던 황 의원은 선진화법 성안 과정과 국회 통과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던 만큼 이번 국회의장 후보 선거는 선진화법을 놓고 첨예하게 맞선 중진 의원들의 운명이 엇갈린 무대로 남게 됐다.

정의화 의원은 당선 인사말에서 "국회의장을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국회의원이 스스로 선출한 국회의 대표를 존중하지 않으면 어떻게 국민이 국회를 신뢰하고 존경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말한 새 대한민국 건설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의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보완할 게 있으면 직접 전화를 드리거나 찾아뵙고 말씀을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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