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외버스종합터미널 화재로 8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다중이용시설의 화재에 대한 취약성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26일 9시 10분께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고양시외버스종합터미널 창고에서 불이나 5명이 숨지고 3명이 유독가스를 마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중이다.불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소방대에 의해 20분 만에 진화됐으나 인명피해가 컸다.
터미널, 재래시장, 지하주차장 등 많은 사람이 출입하고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은 언제나 위험의 불씨를 안고 있다. 특히 화재 시 피난에 어려움이 있어 인명피해 발생 우려가 크다. 안전규제의 사각지대에 있어 제대로 된 안전점검을 받지 않는 시설도 많다는 점이 문제이다.
지난 1월11일에는 서울 광진구 구의동 동서울터미널 야외 주차장 창고에서 불이 났다. 다행히 이른 시간대에서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컨테이너 2개를 태우고 1700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 피해를 냈다.
지난해 11월에는 전남 목포시 해안동 목포국제여객선터미널 인근 상가 밀집지역에서 불이 나 50대 여성이 화상을 입고 13개 점포가 전소했다.
앞서 8월에는 강원 춘천시 사농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 승용차와 승합차, 오토바이 등 차량 5대를 태웠다.
정부는 지난 2월 경북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사고와 관련한 재발 방지 대책으로 '다중이용시설의 사고재발방지대책'을 발표하는 등 사고가 날 때마다 안전대책 마련을 위해 힘쓰고 있다. 그러나 사고 예방에는 손을 쓰지 못하고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대책 마련에만 급급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