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그 동안 내실 쌓기에 집중했던 워크아웃·법정관리 건설사들이 분양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이들의 분양성적이 경영정상화 시기를 가늠한다는 면에서 건설업계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 경남기업, 신동아건설, 동문건설 등이 분양시장에 대거 나서며 회생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선 금호산업은 이달 청약을 받은 ‘길음역 금호어울림’이 조합원 물량과 특별공급 등을 제외한 일반분양 76가구 모집에 158명이 청약을 신청해 평균 2.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아울러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무궁화단지를 재건축 분양하는 ‘홍제 금호어울림’에도 일반분양 91가구 모집에 4배수 많은 400여건의 청약신청서가 접수됐다.
지난해 분양한 ‘평택 용이 금호어울림’(2143가구)에서 다소 부진한 성적을 거둔 점이 아쉽지만 올해는 일반 공급이 적은 재개발 사업 위주의 분양으로 흑자기조를 이어가며 올해 워크아웃 졸업을 자신하고 있다.
또한 워크아웃 중에서도 꾸준하게 분양 중인 경남기업은 구조조정 건설사의 롤모델이라 불릴 정도로 활발하게 분양시장을 이끌고 있다.
경남기업은 지난달 동탄2신도시에서 4일만에 344가구를 모두 완판을 달성했다. 이어 내달 대전 유성구 문지동에서 1142가구, 하반기 거제사곡지역주택조합(1030가구)·부산초량1-1구역(914가구) 등을 선보이며 흥행돌풍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신동아건설은 하반기 롯데건설과 공동으로 세종시 2-2생활권에서 1944가구 대규모 분양에 나서고 동문건설은 오는 9월 충남 천안 신부동 일대에 `천안 신부동 동문굿모닝힐`을 분양한다. 최고 32층 23개동 2144가구 규모 대단지로 조합원 물량 800여 가구를 제외한 1300여 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월드건설도 6년여만에 부산에서 ‘월드메르디앙’ 아파트 분양에 나섰고 우림건설도 지난 3월 충주시 상당구 내덕동 시영아파트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돼 ‘우림필유’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한 분양사 관계자는 “분양 시장이 살아나다 보니 그 동안 사업을 미뤄왔던 구조조정 건설사들도 분양에 나서고 있다”면서 “이들은 비교적 안정적인 택지지구와 재건축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사업성이 높고 위험은 덜하기 때문에 워크아웃 졸업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